이사 온지도 벌써 3주가 지났다.

이제 겨우 집이 제대로 돌아가는 느낌이 든다.

이삿짐도 거의 풀었고,

필요한 물건들을 사들이느라 정신없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수는 집수리였다.


우리집은 타운하우스이지만

일반 하우스 못지 않게 손이 많이 갔다.

집을 보러 다닐 때는 세세하게 보지 않았던 것들이

막상 들어와 살다보니 하나둘씩 눈에 밟히기 시작했다.

자… 이제부터 남편의 수난기라 할수 있는

지난 3주간의 여정을 적어보려 한다.


우선 도어벨과 카메라를 설치했다.

차량통제가 되었던 아파트에 비해

게이트가 개방되어 있는 우리집 보안을 위해

남편은 Ring 을 구입해 설치했다.

편리하긴 하다.

집 근처에 누가 왔다만 가도

센서로 알아차리고선 즉각 핸드폰으로 알람이 뜬다.

뭐… 주로 택배 아저씨와 청소 아저씨지만.


그리고 온도조절기를 원격 조종하기 위해

새로운 조절기를 사서 달았는데,

처음 산 온도조절기가 오작동 하는 바람에

보일러 퓨즈가 나가버렸다.

뭐 그렇게까지 설치해야하나,

오히려 수리공을 불러야 하는게 아닌가 싶어서

남편이 원망스럽기도 했다.

결국 남편이 문제점을 찾아내어

간단히 보일러 퓨즈를 가는 것으로 처리되었다.

남편은 즉각 온도 조절기를 반품시키고

그보다 좀 가격이 나가는 것을 사서 설치했다.

돈이 좋은건가, 뭐시긴가,

확실이 이번에는 잘 작동되고 있긴 하다.

핸드폰으로도 온도 조절을 할수 있고 편하긴 하다.


또한 주방에는 수전이 망가져 물이 엉망으로 나오고 있었다.

결국 홈디포에 가서 수전을 사서 통째로 갈아내는 작업을 했다.

물론 남편이.

그 이후로는 아주 쾌적하게 설거지를 하고 있다.


그러다가 2층 화장실의 세면대가 고장났다.

물을 막는 뚜껑 같은 것이 작동되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남편이 다시 새 것을 사와 설치를 시작했는데,

분리해낸 이전의 수도관에서

어른 칫솔이 발견되는

괴이한 현상을 목격하고 말았다.


게다가 갑자기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냉수마찰로 샤워를 마쳐야했다.

가스 보일러가 고장난 거였다.

결국 사람을 불러 고쳤다.

집을 샀을 때 1년 홈 워런티를 들어놓긴 했다.

하지만 수리비는 공짜여도 출장비는 유료라서

75불의 가격를 지불해야 했다.


미국에서의 첫집이니

사랑스럽고 자랑스럽고 막 그래야 하는데

하루도 바람 잘날이 없다.

집 자체가 오래되었고,

원래 인테리어가 잘된 집은 아니었지만

이놈의 집구석, 이놈의 집구석…!

나도 모르게 이렇게 중얼거리고 있다.


고양이와 기니피그까지 다양하게 키우던 전주인 덕에

아무리 청소를 열심히 해도 카펫 냄새가 가시지 않는다.

게다가 집 나이와 맞먹을 듯한 (30년 넘은)

나무 싱크대에서 풍기는 퀴퀴한 냄새는 어쩔것인가.

싱크대 서랍은 가끔 잘 열리지도 않고(레일이 없다)

정말 구리구리 그 자체여서

주방에 들어온 순간, 주부로서의 전의를 상실하기 딱 좋다랄까.

그걸 몰랐냐고? 그땐 잘 몰랐다.

원래 집은 눈에 뭐가 씐 상태로 사는 법이니까. ㅋㅋ

싱크대와 카펫을 갈자니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는다.

한두푼도 아니니 말이다.

조금씩 리폼을 해서 써볼까 했는데,

주방가전들도 상태가 영 좋지 않은 관계로

(자꾸만 문들이 열린다. 식기세척기도, 냉장고도)

한번 손대기 시작하면 답이 안나올듯 해서

그냥 없으면 없는대로,

맘에 안들어도 그럭저럭 포기하면서 지내기로 했다.

뭐… 그래도 집감정가보단 훨씬 싸게 샀으니까.

그것이  인테리어 값으로 빠졌다고 생각하면 그다지 억울하지도 않다.



(그나마 가장 보기 좋아뵈는 1층)


그나저나…

2층집이어서 청소도 1,2부로 나눠서 해야한다.

이걸 행복하다 해야하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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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곰 글쓰는 백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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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감사가 넘쳐나는 엄마

    이사하시고 많은 일들이 있어 정신없다고 하시더니 정말 소소한 일들로 바쁘셨겠어요..
    이제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잘 적응하시고 행복한 일들이 넘쳐 나시길 ~~~^^

    2018.09.13 13: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감사합니다. 전에 살던 곳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인데도, 뭔가 동네 분위기가 다르다는 걸 느껴요. 학교도, 상권도요. 그래서 계속 분위기 파악하는 중이랍니다. ^^

      2018.09.14 02:22 신고 [ ADDR : EDIT/ DEL ]
  2. 백곰님!! 반가움에 불러보고 시작ㅋㅋㅋ 저도 산호세 corporate housing에서 한달 살다가 윗동네로 렌트 옮긴지 이제 20일 쯤 됐어요 ㅋㅋ 원베드룸 쪼그만 아파트인데도 화장실부터 주방 불편한 점 손보고 이런저런 고칠 일이 좀 있더라구요 심지어 커튼은 오늘에서야 도착 ...ㅋㅋ 저도 이런데 하우스를 사신 백곰님 가족분들은얼마나 신경쓸 점이 많으셨겠어요. 고치고 고쳐 맞춤형 하우스가 될 그날까지 화이팅입니다 ^^

    2018.09.14 16: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한번 움직일때마다 자꾸만 일이 많아지는 느낌이죠? 저도 그래요. ㅋ 여기는 발품을 팔아야 그나마 맘에 드는 걸 고를 수 있으니 참 여러모로 힘든 곳 같아요. 집에 장모 카펫이 깔려서인지 요즘 콧구멍이 막혀서, 조만간 라미네이트로 바닥을 할까 해요. (돈이 없어 직접 해야하는 건 안비밀...ㅋ) 지금 그래서 열심히 유튜브 보며 공부중이예요. 구구콘님도 새 보금자리에서 어서 빨리 안착하시길 ^^

      2018.09.14 23:08 신고 [ ADDR : EDIT/ DEL ]
  3. 미국이 참 없던 손재주도 만들어내는 재주가 있는 나라;; 인것같아요 ㅋㅋ 한국은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전화 몇번 하면 끝인데 여긴 첨부터 직접 재료를 보러 다니게 하니 ㅋㅋㅋ 얼마전에 홈디포를 갔었는데 부엌싱크대랑 화장실 세면대, 바닥 타일까지 통으로 팔고 있길래 아 이걸 사서 다들 직접 하는구나 하고 잠시 숙연..해졌답니다 ㅎㅎ ㅠ 혹시 발품 파시면서 손이 모자랄것같거나 하시면 저랑 같이 가요 ! 아님 숨돌리시고 나서 커피라도... 전 지금 야간 학교를 다니고 있어서 낮이 프리하답니다 후후후... 비밀글로 남기고 싶지만 티스토리 회원이 아니라서ㅠㅠ

    2018.09.15 04: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방명록엔 비밀로 쓸수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아, 아닌가요? ㅋㅋㅋ) 거기에 연락처 남겨주시면 제가 연락드릴께요. 다음주엔 선약들이 있어서 다다음주에 뵐수 있을 듯 해요. 구체적인 건 연락처를 알게 되면 정하기로 해요. ^^ 그나저나 학교를 다니신다니 대단해요! 오오오!!! 한국어로도 공부하기 힘든데, 영어로 수업을 들으신다는 거 아닙니까. 하아~! 대단하셔요.~ 저도 영어가 수월해지면 대학교를 가고 싶은 열망은 있어요. 거기까지 가는 것만해도 약 5년 잡고 있습니다만...ㅋㅋㅋ

      2018.09.15 08:32 신고 [ ADDR : EDIT/ DEL ]
  4. 모모

    오랜만입니다 백곰님^^ 정말 집관리가 끝이 없죠? 저희도 막 이사왔을때 방 하나가 유독 개 오줌 냄새가 너무 심했어요. 월마트에서 카펫 청소하는거 빌려다 해봤지만 여전히 나는거 같아 시원하게 걷어내버렸습니다ㅋㅋㅋ왜 집보러 왔을땐 이 냄새가 안났을까 제 코도 탓하구요 ㅋㅋ최근엔 백야드쪽 벽에서 냄새가 나길래 봤더니 곰팡이가 있어서 벽 뜯어내고 공사중입니다^^ㅠㅠ이밖에도 주기적으로 잔디깎아줘야지, 나무 가지쳐줘야지..차고에 집관련 기계들이 하나둘씩 늘어만 갑니다ㅋㅋ
    이렇게 할것도 많고 돈 들어갈것도 끝이 없지만 하나 고치고, 바꾸고 할때마다 우리가 직접해냈다는 뿌듯함도 늘어나는것 같습니다.는 교과서 같은 답이고 이미 집은 사버렸고 인건비는 비싸서 매번 못부르니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요ㅋㅋㅋ

    2018.09.15 12: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다른건 대충 참고 살겠는데, 집에서 냄새가 나는게 영 그렇더라구요. 모모님도 그러셨죠? 고양이 몇마리, 기니피그 몇마리를 키운 집 답게, 카펫에서 오줌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그것도 계단에서... -.-; 방이라면 그럭저럭 라미네이트 작업을 하겠는데요, 계단은 좀 복잡하더라고요. 공구도 더 사야할것 같고. 집사느라 거액의 지출이 있어서 당분간은 그냥 저냥 살아야할것 같습니다. 세일이 있다면 한번 생각해보고요. ㅋㅋㅋ
      맞아요. 집은 이미 사버렸습니다. 어쩔겁니까. ㅋㅋㅋ 우리, 그래도 어디가선 교과서 같은 말만 하기로 해요. 예쁜 말, 고운 말요. ㅋㅋㅋ

      2018.09.18 01:01 신고 [ ADDR : EDIT/ DEL ]
  5. 박주희

    원래 집이라는게 뭔가 씌인듯 계약하는것 같아. 내가 살고 있는 35년된 이 낡은 아파트도 뭔가에 홀린것 같아. 몰딩이 들떠있고. 페인트에서 가루가 떨어지고.. 바람이 불면 확장되어있는 베란다 창문이 덜덜덜! 살아보니 문제점이 보이더라. ㅋㅋ 회사업무를 마치고 하나씩 하나씩 고치고 있어. 모기장도 셀프로 달고.. 참 없어 보여! 그래도 뿌듯하더라고. 어제는 실리콘을 샀어. 장판이 들떠있어서 붙이려고! 이사한지 6개월째인데 고칠게 보인다. ㅎㅎ 그래도 이젠 그려려니 하고 살고있어. 집주인이 계속 살라고만 함 걍 쭉 살만은 할것같아^^ 한국은 913부동산 정책발표로 대혼란이야. 연일 쏟아지 부동산정책관련 기사들이다. 점점 집사는게 내 일과는 멀어진것 같아. 내가 사는 이 아파트도 6개윌 사이 1억4천이나 올랐어... ㅎㅎ 무서운 한국이야.. 그런데 어쩌겠어 여기 사는 수밖에^^ 다 내려놔야지.. 네가 미국에서 집도 사고 정말 대단하다! 행복하게 예쁘게 살렴

    2018.09.15 12: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한국의 부동산도 참... 답이 안나오지. 전세인데도 고치고 사는거 보니 대단하다.
      너처럼 열심히 사는 사람이 집을 못사면 누가 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넌 알뜰하고 성실하니까, 집이 아닌 무언가라도 크게 만들어낼거라고 생각해.
      이제 곧 명절이네. 스트레스가 엄습하겠구나. 그래도 이왕 할거 단단히 마음먹고.(?)
      지환이랑 행복하게 잘 지내. ^^

      2018.09.18 00:58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