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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희.노.애.락.

갑자기 집을 사게 되었다 - 4

by 글쓰는 백곰 2018. 7. 12.

결과를 알려주기로 한 날이 밝았다.

오전에는 애가 타게 걱정되더니만,

연락주기로 했던 오후가 되니 오히려 무념무상이 되었다.

뭐, 되려면 되는거고, 아니면 아닌거고.

솔직히 첫 시도에 성공할리가 없을거란 생각을 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하지만 마음 한켠에는

이 집이 우리집이라는 운명을 느끼기도 했었다.

집을 구매해야겠다고 마음 먹기 전에도

틈틈히 시간 날때마다 부동산 매물들을 눈으로 훑곤 했는데,

그때마다 계속 눈에 밟히던 그 집이었다.

게다가 부동산가격의 상향조정으로 인해

과연 우리가 집을 살수나 있을까 고민하고 있을 때

오히려 가격을 내린 집이었다.

여러모로 우리 형편에 맞는, 우리가 원하는 곳이었다.

게다가 능력있는 리얼터가 하루속히 작업을 끝냈으니

승산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오후 2시가 넘은 시간,

리얼터에게 전화가 왔다.

“축하해요~”

그렇게 기다리던 전화였건만,

어버버버 하면서 전화를 끊고 말았다.

게다가 그들이 원하면 금액을 올려줄 각오도 했었는데

리얼터분이 자신의 능력안에서 자신있었기 때문에

그대로 밀어부쳐 처음 금액 그대로 계약하기로 했다고 한다.

정말… 여러모로 감사한 분이 아닐수 없었다.


우리 부부는 그날,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멀뚱멀뚱 있었다.

둘다 실감이 나질 않았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싶었고,

도대체 이게 가능은 한 일이었나 싶었다.

그렇게 경쟁이 심한 부동산 시장에서

유리한 조건으로 ,

그것도 약 8일만에 다 끝났다는게 믿어지지 않았다.

월요일부터 대출준비해서는, 다음 월요일에 오퍼를 썼으니.

그렇게 계약금도 지불하고,

집 상태 검사도 끝냈고,

현재 은행의 감정평가를 기다리고 있는 시점에서도

이게 과연 뭔가, 뭐가 지나간건가 어리둥절하기만 하다.

집을 달라고 열심히 기도했었지만

정말 이렇게 신속히 주실줄은 몰랐다.



(미국에서의 첫 집)


우리는 현재 에스크로를 진행 중에 있으며,

이사날짜도 조금 땡겨지게 되었다.

우리와 집계약을 한 후,

상대편에서도 곧장 이사갈 집을 얻었다 한다.

결국 8월 초면 모든 일들이 끝나게 될 것이다.

끝날 때까지 아무런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자, 이제부터 시작이다.

30년 모기지의 굴레… ㅋㅋㅋ

이제 21번째 이사가 우리를 기다린다. 와우, 짜릿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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