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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희.노.애.락.

초콜릿 사랑

by 글쓰는 백곰 2018. 1. 13.

See’s Candies 에 들렀다.

한국에서는 롤리팝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미국에서는 초콜릿으로 더 인기가 좋은 듯 하다.

한국에서는 미국에서 사는 것보다

약 2.5배이상의 가격이다.

한국에 있었다면 그 엄청난 가격때문에

아예 쳐다 보지도 않았을테지.



(씨즈캔디에서 처음 샀었던 롤리팝. 한번 물면 30분은 버텨주는 두께와 단단함을 자랑한다.)


난 초콜릿을 너무 좋아한다.

지금은 어린시절의 그 충성스런 사랑에 비하면

많이 먹지는 않는 편이긴 하지만.

단 것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기에

사탕 종류는 잘 먹지 않았다.

게다가 사탕 특유의 그 뭐랄까,

혀에 상처를 주는 거친 식감이 싫었다.

게다가 오랫동안 물고 있는 것 역시.

그러다가 국민학교 때 처음 초콜릿을 먹어봤는데

(국민학교… 도대체 몇 살인거냐…)

그 황홀한 맛이란. 눈이 핑핑 돌았다.

기껏해야 동네 구멍가게에서 먹는 가나초콜릿이었지만

어찌나 달콤하고 부드러웠는지.

그러다가 자유시간이라는 초코바가 나왔을 때

이건 또 뭔 신세계인가 눈이 휘둥그레해졌다.

어지간히도 사먹었다. 돈이 생기는 족족.

중학교때는 아예 생일선물로 초콜릿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좋아했던 것은 아니고

밀크 초콜릿 종류를 좋아했다.

블랙로즈였나, 그 생긴것만 근사했던

시커멓던 초코렛은 줘도 싫었다.

귀여워는 보이나 필링 맛이 유치했던 미니쉘은 취향에 맞지 않았고

분유향이 비릿했던 허쉬도 싫었고,

오로지 가나 밀크 초콜릿을 최고로 쳐주었다.

생각해보면 뭐 그다지 고급취향은 아니었던 듯하다.


20대가 되어 돈을 벌게 되면서는

막상 그렇게 많이 사먹지는 않았다.

워낙에 덩치가 육중해지고 있어서 조심해야했고,

내 체질이 초콜릿이 잘 맞지 않아서

많이 먹으면 배가 아프거나, 허리가 아팠다.

그 후로는 돈주고 사 먹질 않았다.



(그러니까 살찌지, 구박도 이겨내는 저 황홀한 자태)


그러다가 씨즈 캔디의 초콜릿 상자들을 보고 있노라니

갑자기 어린 아이가 된 것 마냥 들떠서는 충동구매를 하고 말았다.

내 아이도 나를 닮아 초콜릿을 엄청 좋아한다.

그래서 가끔 초콜릿 바를 사러 가기도 한다.

또한 한국에 있는 지인들 선물로도 좋기에 종종 간다.

씨즈 캔디에 가면 무조건 샘플 초콜릿을 하나씩 준다.

들어가서 한번, 나올 때 한번, 직원 맘대로 또 한번.

주는 대로 먹었다간 3개 이상도 먹을 수 있다.

최대한 절제심을 발휘하여 1개 정도만 먹고 나온다.

그러나 어제는 그만 유혹에 넘어가 2개를 먹었다.

유명한 장트러블러인 나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바로 화장실로 가야 했지만. ㅋㅋ


정말 미련한 이 사랑.

그러나 눈에 보이면 자꾸만 손이 가는

이 오래된 사랑.

내 눈앞에 보이지마. 다 해치우고 싶어지니까.

몰아치듯 없애버리고 싶어지니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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