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가족1 고양이를 기다린다는 것 작년 가을 즈음에 난데없이 군식구가 몰려들었다. 우리집 뒷마당에 고양이 가족이 이사를 온 것이었다. 까만 어미 고양이, 줄무늬 새끼 고양이, 카오스 새끼 고양이었는데, 뒷마당에 있는 문의 틈새 사이로 들어온 듯 했다. 실로 황당한 등장이었다. 아직도 젖을 빠는 새끼 고양이들을 놔두고 어미 고양이는 직접 먹이를 찾아 외출을 하곤 했고 실제로 쥐를 물고 와, 우드득우드득 씹어 먹기도 했다. 우리는 어미 고양이를 에이미, 줄무늬 새끼를 쭐쭐이, 삼색 새끼를 석탄이라고 불렀다. 경계가 많은 녀석들 때문에 뒷마당엔 거의 나가지 않고 습식 사료를 가끔씩 내놓곤 했는데 그때마다 에이미는 걸신 들린 듯이 먹곤 했다. 젖을 먹이면 얼마나 배가 고픈지 알고 있기 때문에 그릇이 동날때마다 채워주곤 했는데 얼마나 자주 비워지.. 2022. 4.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