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생각해1 너를 생각해 밖에는 봄비가 추적이고 있다.사흘째 오락가락 내리는 비를 보면서 나는 내 친구를 생각한다.월말에 이사한다고 했는데, 이 혼란한 시기에 잘 했는지 궁금하다. 작년에 한국에 갔을 때,우는 친구를 남겨 두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 와야 했을 때나의 마음은 조금도 편하지 않았다.시간이, 언제나 시간이 충분치 않았다.그러다 며칠 후, 사정이 생겨 열흘간 집에 혼자 남게 되었다며그동안 우리집에 와도 되겠냐는 친구의 말을 들었을 때나는 너무나 기뻤다.내가 미국에 살고 있다는 게 기뻤다.물론 친구는 여러가지 복잡한 것들에게서 잠시 벗어나마음 편한 친구가 있는 곳에 오는 것이겠지만,그런 안식처로서 나를 떠올려 줬다는 것만으로도나는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늦은 밤,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친구를 기다리며왠지 모를 설렘도 들었.. 2020. 3.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