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대하여1 죽음에 대하여 최근에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이 있었다. 연세 있으신 분들이니, 어떤 면에선 이상하지 않은 일이었지만 나와 너무나 가까운 공간과 시간 속에 함께 있던 분들이라 그들의 영원한 부재라는 사실은 단순히 ‘슬픔'으로만 정의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나의 시아버지, 그리고 나의 할머니. 두분은 거의 90세까지 사셨고, 거의 일년 간격으로 돌아가셨다. 나의 복잡한 가정사를 구체적으로 써내려 가자면 쓰는 나도, 보는 당신도 홧병이 치밀 것이 분명하므로 나는 그분들의 죽음 이후의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왜, 그런 말이 있다. 죽어서야 밝혀지는 이야기들이 있다는 거. 우리는 어떤 과거의 일들을 이야기할때 철저히 자신의 해석에 바탕을 둔다. 같은 사건을 두고 서로가 다른 말을 하는 것은 그들의 기억력이 나빠서가 아니라 그.. 2023. 8.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