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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희.노.애.락.

미국 햄버거

by 글쓰는 백곰 2017. 12. 22.

미국 하면 떠오르는 음식은 아마 햄버거 일 것이다.

가격도 싸고, 다양하기 때문이다.

메뉴와 브랜드에 따라 가격은 천차 만별이지만

한국보다는 좀더 선택권이 넓은 편이긴 하다.

오늘은 내가 먹어본 버거에 대해서 열거해 볼 생각이다.



(홈페이지에서 발췌)


미국에 와서 가장 먼저 먹었던 것은

텍사스의 '피테리 버거(P.Terry's)'이다.

햄버거가 2불대로 아주 저렴한 편이고,

사이즈도 작은 편이지만 (그래도 롯데리아보다 실하다는 게 함정)

우리집 입맛에 맞았기 때문에 자주 사먹었었다.

사실 소스가 특별하다거나, 재료가 특별하지는 않다.

다만 피테리에서는 블랙 앵거스 비프로 패티를 만든다. 그것이 맛의 비결!

고기가 주는 구수한 풍미와 불맛이 단연 최고다.

또한 감자튀김은 햄버거보다 더 많이 퍼주곤 했다.(이것이 시골인심?)

지금도 텍사스를 떠올릴 때면 그리운 것이 

이 피테리 햄버거이다.


(한국 쉑쉑버거 홈페이지에서 발췌)


그리고나서 먹어보았던 "쉑쉑버거(Shake Shack)"

서부에 인앤아웃이 있다면 동부에는 쉑쉑버거가 있다는데.

남부(텍사스)에서 먹어서 일까,

어째 맛이 한국의 쉑쉑버거 보다 한참을 못미쳤다.

쉑쉑버거의 주요한 맛포인트는

육즙이 살아있는 두툼한 패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것이 지점마다 편차가 심하다.

텍사스에서는 패티가 탈 정도로 오버쿡 되어 육즙도 하나 없고

말라비틀어진 버거를 먹어야 했다

아... 이거 만든 사람 누구야, 멱살을 잡고 싶었다.

가격이 결코 싸지도 않았는데.

한국에서 먹었던 쉑쉑버거는 환상의 맛이었거늘...

누군가가 쉑쉑버거를 먹고자 한다면

그 방문점의 구글평점을 보고 가시길...

참, 사람들이 쉐이크에 감자튀김을 찍어먹는다고 하는데,

난 그 맛의 포인트가 뭔지 몇번을 찍어먹어도 모르겠다.

뭐 감자에 쉐이크 찍어먹는 맛이 그렇지 않나...?



그리고 미국에서 아주 흔하다는 '인앤아웃버거(IN-N-OUT)'

이 역시도 아주 저렴한 햄버거이다. 

사이즈도 작은 편이다.

미국 버거 하면 떠오를 정도로 일반적인 맛이다.

그러나 대체로 재료가 신선해서 평균 이상이다.

서부에서 유명하다는데, 요즘은 지역 안가리고 다 있는 듯 하다.

참, 메뉴에는 없는 메뉴,

애니멀 프라이를 추천한다.

감자튀김에 글레이즈된 양파와 치즈, 사우전드 소스를 비벼먹는 건데

아주 타락으로 빠져드는 그런 맛이다.

내장 비만을 망각해 버리는 맛.

인앤아웃도 감자튀김을 많이 주는 곳이어서,

남편과 나는 애니멀 프라이를 하나 시켜 나눠 먹곤 한다.



그리고 남편의 회사 동료가 적극 추천했다는 "파이브 가이즈 (Five  Guys)"

사진은 없지만, 나름대로 퀄리티가 좋은 버거이다.

다행히도 우리동네에 있어서 남편이 사왔었는데,

아주 사이즈가 컸다.

매장에 가면 기다리는 동안 먹으라고 볶은 땅콩이 구비되어 있다.

맛은... 풍성한 맛이었다.

패티가 두장 들어있는 햄버거를 먹었는데

너무 헤비한 느낌이 들었다.

가격도 쎈 편이다.

하지만 내가 먹어본 버거중에 가장 '미국스러운' 버거지 싶다. 



마지막으로, 요즘 가장 열심히 먹고 있는 햄버거는

슈퍼두퍼 버거(Super Duper Burgers) 이다. 

매장에서 먹으면 기다란 피클도 같이 준다.

특히 여기 케찹이 아주 진하고 맛있다. 사먹고 싶을 정도.

햄버거도 평균 이상의 맛이다.

패티가 두껍고, 소스 역시 적당해서 감칠맛이 있다.

우리는 갈릭 프라이를 같이 시켜 먹곤 한다.

프라이에 마늘과 치즈를 갈아주는데, 아주 향이 좋다.


그밖에도... 맥도날드, 웬디스, 버거킹 등이 있지만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해서 패스...


미국에 와서 햄버거를 먹어보니

한국에서 먹었던 것들은 뭐였나 싶다.

미국 버거의 가장 큰 장점은, 

신선한 재료에 있는 듯 하다.

한국에서의 햄버거 체인은 주로 냉동을 해동하는 그런 수준이지만,

여기서는 패티도 생고기, 감자도 그 자리에서 바로 슬라이스해서 튀겨준다.

가끔 밥해먹기 귀찮을 때, 간단히 끼니 때우기엔 아주 간편하고 좋다.

다만 음료까지 세트로 사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다.

음료 가격이 만만치 않은데다가, 양이 많아 남기기 때문.

그리고 미국 코카콜라는 옥수수 시럽으로 만들기 때문에

GMO(유전자 변형식품)에 민감한 사람들은 안먹는 게 나을 듯 하다.

게다가 일반 미국인들 먹는 것처럼 먹었다간

미국 뚱보 되는거 순식간이다. 

그래서 햄버거를 자주 시켜먹지는 않지만,

그래도 미국에 누군가가 온다면 

저 버거들 중 몇개는 먹어줘야 하는게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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