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성 부족으로 추적검사,
소근육 발달 부족으로 정밀검사.
사회성이야 어린이집에 안가고, 종일 엄마랑만 있으니
당연히 부족한게 사실이고...
추적검사라 함은 그다지 걱정스러운 수준은 아니란다.
그러나 소근육 발달이 현저히 저하되어
대학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으라며 진단의뢰서까지 주는 게 아닌가.
그 부분이 상당히 마음에 안들었다.
각 발달상황마다 체크 리스트가 몇개 있는데
그중 소근육발달에 대한 내용은 주로
펜으로 선을 그을수 있나, 동그라미를 만들 수 있나,
점선을 그릴수 있나, 그밖에 따라 그리기가 가능한가 뭐 그런 거였다.
주로 손으로 무엇을 그릴수 있느냐가 척도였다. (문항 5개 중 대개가)
우리 애는 펜 자체를 쥐질 않는다.
사실 나는 34개월이 되는 애가 모두 그림을 그리고
문자를 쓸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게다가 우리 아이는 좀 유별난 성격이어서,
자신이 바라는 대로 반듯이 써지지 않는 것이 못견디게 싫다.
그래서 자신은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종용하여 그리게 한다.
그렇다고 뭐 소근육에 문제가 있어 보이지는 않는데...
블럭 쌓는 거나, 무언가를 나열할 때 보면
그 간격과 각맞추기는 정말 어른의 그것과 다르지 않건만.
그 내용을 의사에게 설명했더니
자신들은 그냥 메뉴얼대로 하는 것 뿐이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딱히 걱정이 되지 않아 정밀검사 따위는 하지 않는다.
잘 못 그린다고 문제아 취급을 받다니. 34개월에게.
빈정 상하는 일이다.
난 34개월 어린이는 그냥 밥 잘 먹고, 똥 잘 싸고, 재밌게 놀고
크게 아픈 게 없으면 장땡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영유아검진의 염려스러운 잔소리따위는
가볍게 무시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