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무언가를 시작하기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돈벌이든, 취미생활이든 말이다.
약 2주 전부터 로스팅을 하기 시작했다.
가정용이라 한번에 100그램 정도 밖에 나오지 않지만
그것도 몇 번을 해보니 대충 요령이라는 것이 터득되었다.
그리고 1주전부터 다시 쿠키 굽기를 하고 있다.
유통되기 쉬운 간식류를 만들어 보고 있다랄까.
주로 사브레를 굽곤 했는데, 다른 것도 시도해 보았다.
오븐 역시 가정용이라 크지 않아 한번에 많은 양이 나오진 않는다.
게다가 이 오븐과 나는 만난지 3개월 밖에 안된 수줍은 사이다.
전자렌지 겸용을 사서인지, 열이 고루 퍼지지 않아서
한판에 일정한 굽기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서로 낯설다는 느낌을 서서히 지우고 있는 중이다.
한달안에 이런 쿠키류를 좀 섭렵하고 나서,
커피와 같이 곁들일만한 간식류를 근사하게 만들 계획이다.
영 시원찮은 동반자들(로스팅기, 오븐)이지만
어차피 나 역시 시원찮은 바리스타, 베이커 아닌가.
대량생산이 문제가 아니고, 우선 품질의 문제인 것이다.
커피를 로스팅해서, 분쇄한 다음, 티백으로 만들어
1회용 봉투에 밀봉해서 만든 다음,
쿠키 몇종을 패키지 비슷하게 해서 파는 것을 생각해 보고 있다.
과연 살런지 어쩔런지 모르겠지만,
여러가지 쿠키들을 구워보고 괜찮다 싶으면
우선 지인들에게 돌려 평을 들어보고
팔아도 되겠다는 낙관적인 평이 나오면
사업자를 내고 해볼까 하는 생각도 있다.
지금으로썬 생각이다.
내 용돈 중 벌써 10만원이 넘는 금액을 지출했다.
커피 생두와 쿠키 재료를 사느라.
물론 생산성이 나쁘지 않아 오래 두고 만들어 내겠지만.
우선 아이의 생일이 6월이니,
어린이집 답례품을 목표로 여러가지 스킬을 익힐 예정이다.
맛? 유명하신 제과명장님의 레시피 대로,
고급재료를 아끼지 않으므로 어느정도 보장되어 있다.
다만 모양이 전문가처럼 나오지 않는다는 게... 이것이 내 숙제다.
여튼, 열심히 해서 지인들에게도 선물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행복하고 뿌듯한 일이 될거란 생각이 든다.
뭔가 열중할 일이 생겼다는 것 자체가,
그런 시간을 벌수 있게 되었다는 것도 (아이가 어린이집 다니게 됨)
하루하루 기대감을 가지며 사는 원동력이 되는 듯 하다.
아이 엄마의 삶도 좋지만,
건설적 개인의 삶도 좋지 아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