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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희.노.애.락.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의 차이점

by 글쓰는 백곰 2017. 8. 30.

텍사스에서 캘리포니아로 온 지

벌써 9일차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운전면허도 다시 따고,

가까운 샌프란시스코도 다녀오고,

이것저것 쇼핑도 하며 지냈다.

그러면서 여러가지 느낀바가 많았다.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의 차이점 말이다.


미국은 여러개의 주로 만들어진 나라여서

각 주마다 특징이 다 다르다.

3박 4일로 로드트립을 할때도 느꼈지만

특히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의 생활을 해보니

다소 극과 극이라고 할수 있는 점을 발견했다.


첫째. 사람들의 여유가 다르다.

텍사스에 있었을 때는 대개의 사람들이 친절했다.

그리고 주로 백인들이 많았는데(지역 특성상),

잠깐의 만남에도 웃으며 말을 걸어주었고,

모든 행동을 함에 있어서 여유가 묻어났다.

텍사스에서의 시간은 다소 느릿하게 흘러갔는데,

아무도 그것에 대해서 불만을 갖지 않았다.

느슨하게, 천천히 걸어다니는 듯한 생활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텍사스는 물가가 싼 편이었고

세금도 아주 낮은 편이며, 집 역시 저렴한 편이다.

그 곳에서 사람들은 천천히 여유롭게 살아갔다.

그러나 여기 캘리포니아에 오니 그렇지가 않다.

1세대 이민자들이 많은 곳이어서 그런가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별로 없는 편이다.

인종도 인도인, 아시아인, 히스패닉, 아주 다양하고

그들은 언제나 쫓기듯 움직인다.

물가도 비싸고, 사람도 많고 하니

누구하나 친절하게 말을 건네는 법이 없다.

물론 말이 안통하니 그런것도 있겠지만... ^^; 

이미 각자의 자국에서 굳어진 습관대로 살아온 사람들이

모여든 곳이 캘리포니아이다 보니

텍사스처럼 어떤 문화가 형성되기가 힘들다.

공통된 정서가 없다고 해야 하나...

텍사스에서는 운전중에 빵- 소리 한번 듣지 않았지만

캘리포니아에서는 종종 듣는다. 

다들 바쁘다. 다들 쫓기는 느낌이다.


둘째, 생활의 스케일이 다르다.

텍사스에서 캘리포니아로 이사올때

이삿짐 업체에서 미리 견적내준 것과

직접 실어간후의 견적서가 너무 큰 차이가 나길래

뭐가 이렇게 다르냐고 했더니

직원이 하는 말이 '유난히 가구가 크다'고 했다.

아니, 그게 무슨 말인가 방구인가,

3인소파가 3인소파지, 엉터리라며 화를 냈었다.

그런데 막상 여기 캘리포니아에 와보니...

그말이 영 틀린말은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텍사스에서 처음 미국생활을 시작했기에

모든 물건들이 다 빅사이즈로 공통된 줄 알았다.

워낙 뚱뚱한 사람들이 많은 나라니까, 당연하다고.

새로산 소파가 너무 커서, 발이 바닥에 닿지 않아도

뭐, 이것이 미국표준이니까 어쩔수 없지 했는데,

여기 캘리포니아에 오니 딱히 그런것도 아니었다.

여기는 생각보다 생활 스케일이 작다.

화장실 변기도 작고, 세면대도 낮고..

오밀조밀한 한국 아파트에 와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수납공간도 상당히 작게 설계되어 있다.

텍사스처럼 뭐든지 큼지막한 스케일이 아니었다.

아... 첫단추를 잘못 끼운 걸까.

왠지 답답한 느낌이 드는 건....ㅋㅋㅋ



(의자의 사이즈가 남다른 텍사스.

저 의자에 남편과 아이가 나란히 앉을수 있다.

물론... 나는 혼자여야 하지만... ㅠ.ㅠ)


셋째, 편리성이 다르다.

무엇하나 하려면 긴거리를 이동해야 했던 텍사스.

쇼핑을 갈때도 몇십분은 운전해야하고

야외에서는 무조건 햇빛을 피해 움직여야 해서

외출 자체가 꺼려졌다.

그러나 캘리포니아는 어떤가.

상권과 거주 지역이 아주 골고루 인접해 있어

걸어서도 쇼핑이 가능하다. 

(물론 캘리포니아가 다 그런것은 아니겠지만.)

쇼핑마트만 하더라도

캘리포니아는 편의점이 아주 많은 편이며 접근성이 좋다.

그러나 생각보다 건물자체의 규모는 작은 편인데

같은 타겟이라도 텍사스의 규모보다는 반도 안된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물건의 종류는 더 다양하다.

상가들도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고,

요즘 유행트랜드는 쉽게 접할수 있다.

처음에는 마트의 규모가 작아서 실망했었지만

이 나름대로의 장점(?)을 발견한 후엔 만족하고 있다.

문제는... 돈 쓰기 너무 좋다는 것.

보이는 대로 샀다간 길바닥에 나앉기 딱 좋다. ㅋㅋ


미국의 각 주는

각 나라라고 봐야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정말 그렇다는 것을 느낀다.

사람들이 우리가 텍사스에서 살았다고 하면

어떻게 그렇게 척박한 곳에서(?) 살았냐고 하는데

첨엔 그 소리가 참 듣기 싫고 거시기 하더니

이제는 대충 이해가 된다.

그래도 가끔 텍사스가 그리울 것 같다

첫 정이라는게 무섭다고 하지 않나. ^^

지금 텍사스는 허리케인으로 물난리가 났다는데...

어찌 된게 일주일전에 피신 격으로 이사를 와서(?)

위기는 넘겼지만... 걱정이 된다.

더 인명사고가 없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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