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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옳다/명언

에픽테토스

by 글쓰는 백곰 2015. 4. 20.

인간은 항상 자신이 최선으로 생각하는 행동을 한다는 것을 늘 기억하라.

만약 그 행동이 진정으로 그에게 최선의 것이라면, 그는 옳은 것이다.

또 만약 그게 아니라면 그는 그만큼 불행하다.

왜냐하면 모든 미망에는 반드시 고뇌가 따르기 때문이다.

만약 네가 이와 같은 사실을 늘 잊지 않고 있으면,

너는 누구에게도 화내지 않고, 분개하지 않고,

아무도 비난하거나 공격하지 않으며, 누구도 미워하지 않을 것이다.

                                  

                 -에픽테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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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란 일상을 보내다가, 이런저런 사람을 만나게 되면

그만한 사건 사고가 일어난다. 

크고 작음의 차이는 있겠지만.

무엇보다 나와 대립을 이루는, 

내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말과 행동을 하는 사람 때문에

그날 하루를, 

아니 몇날 며칠을 분개하며 분노에 사로 잡힐 때가 있다.


그 사람은 아무렇지 않게 내 마음에 상처를 내는 것이다.

처음엔 저 사람은 왜 저러지? 생각이 있는건가? 싶다가

곱씹을 수록 분한 마음이 치고 올라 오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도 그는 지금 이런 내 마음따위는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른다는 건, 모든 감정을 다소 무디게, 잊혀지게 해준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때로는 내가 왜 화를 냈었나 싶을 정도로.

그래서 왠만한 일들은 그렇게 시간속에 묻히고는 하지만,

그 상대방이 내 일상에 자주 출현하는 존재라면, 일이 복잡해진다.

어릴 적에는 피하고, 안보면 된다고 고개 돌려버렸지만

세상에는 내 의지만으로 안되는 우연이라는 것, 필연이라는게 너무 많다.

그러다가 위의 글을 읽었는데.

그것은 내가 그들을 피할게 아니라, 이해해야 한다고 말해주었다.


누군가가 말을 한다.

그건 자신의 내부의 것, 그 자체가 나오는 것이다.

특히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을수록 말이다.

그 사람이 다소 거칠고, 남을 배려하지 않았다고 치자.

그건 그 사람이기 때문이다.

왜 나의 기준에, 나의 도덕과 예의에 어긋나는가 따질게 아니라

그건 그 사람 자체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화를 낼 일인가.

특히 성인이 되어 저렇게 굳어져 있는 사람을

잠시 스치는 존재일 뿐인 내가 어떻게 바꿀수 있을 것인가.

그렇다고, 나는 정말 완벽한 사람인가.

나도 그저 나일 뿐이고, 불완전하고, 때로는 부도덕하다.

그런데 내가 내 기준으로 그 사람을 평가하고,

그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분개하고 있다.

정말 우스운 일에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사람은 그 사람대로 열심히 인생을 살고 있다.

자신의 최선의 것을 하고 있다.

그것이 그 사람이 세상을 살아온 방식이며,

그가 터득한 지혜일수도 있다.

누가 그의 인생에서 일어난 모든 일들을 알수 있으랴.

그것을 비난할 자격이 나한테 있는가. 누구한테 있는가.


어지간한 일에는 화내지 말고,

타인이 나에게 친절하지 않다고 해서 화낼 필요는 없다.

그냥 그게 그의 방식일 뿐.


삶에 있어서의 지혜가 저런 몇줄로 표현된다는 게 늘 감탄스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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