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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희.노.애.락.

운동을 하자

by 글쓰는 백곰 2017. 9. 23.

태어나길 우량아로 시작해서

지금까지 날씬해 본 적이 없다.

특히 사춘기가 되어서 급격히 살이 쪘는데

그 살이 계속 유지되었다.

출산을 하고 나니 더욱 살이 붙었고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지금도 상당히 육중한 몸을 끌고 다니는 중이다.


미국에 와서 가장 걱정했던 것이

미국 식생활로 인한 체중증가였다.

그로 인해 생길 만성 질환들도 염려되었고,

심지어 나의 친정식구들은

혈압과 당뇨, 심근경색등의 가족병력이 있다. 

게다가 병원비 무섭다는 이 미국에서

아프기라도 하면 큰 일 아닌가.

나는 원래 요가를 한시간씩 했는데,

몸이 편한 것은 운동이 아니라고 했던가,

익숙해지니 몸이 적응을 한것인지

체중감량에 딱히 효과를 보지 못했다.


텍사스로 이사를 왔을 때,

그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야외산책을 할 자신도 없었고,

아파트 내에 있는 헬스시설을 이용하기도 겁이 났다.

사실은 사람이 겁이 났다는 게 정확하지만.

결국 남편과 나는 연장탓(?)을 하며

로잉머신을 하나 구입했다.

말 그대로 노젓기 기계? 



(로잉머신. 귀찮아서 신발을 꽂아놓은 상태)




(계기판의 숫자를 보며 무념무상으로 노 젓는다)


아마존에서 샀는데,

아무래도 한국에서 사는 것보단 싸게 구입했다.

한국어로 설정도 할수 있고,

앱으로 인터넷 연결하여 운동성과를 측정할수도 있다.

(아이폰과 연동하여 칼로리및 기록을 본다)


30분만 해도 완전히 녹초가 된다.

처음에는 힘 주는 법을 잘 몰라서

손가락관절에 무척 힘이 많이 들어간다.

그래도 많이 하다보면 요령이 생기고

점차 속도가 붙기 시작하는데,

이에 탄력받는다고 신나게 했다가는

담 걸리기 딱 좋다.

그러므로 컨디션이 파괴되지 않는 수준에서

자신의 몸 상태 봐가며 하는게 가장 좋다.

그러나 역시 유산소 운동이라 그런가

다 하고 나면 등이 결리거나 한다.

그럴땐 요가로 간단히 스트레칭하면 좋다.

30분이면 대략 250칼로리를 태울수 있고

시간대비 아주 효과 만점이다.

로잉머신으로 운동한 날엔 몸이 얼마나 고되었는지

나의 코고는 소리가 어마어마하다고 남편이 알려줬다.

그러거나 말거나... ㅋㅋㅋ


저 노젓는 운동을 하고 있노라면

정말 지루하고, 반복되는 동작에 지루해 죽을 지경이 된다.

그래도 꾹꾹 참고 30분을 채우면

고단해진 몸이 오히려 훈장처럼 느껴진다.

내몸을 위해 뭔가를 했다는 안심도 되고

그것만으로도 마음의 위안이 된다.



(하루 활동량을 보여주는 워치 기능)


위의 사진과 같이 워치를 사용하는 것도

꽤 도움이 된다.

하루에 몇시간을 서 있었는지,

운동으로 몇분을 소비했는지,

총 칼로리는 얼마나 썼는지를

수시로 체크하면서 일부러 몸을 움직인다.

요즘 나의 목표는 하루 700칼로리,

1시간 운동, 12시간 서있기 이다.

의식하고 있지 않으면 이루기 힘든 목표다.

그래도 열심히 하면 살이 조금 빠지긴 한다.

그리고 방심 조금 하면

살이 바로 원상 복귀된다. ㅋㅋㅋ


다이어트는 진작에 포기했다.

살이 빠지면 좋기야 하겠지만,

그건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고

그동안 너무 변수가 많아서 (이민,이사)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지도 못했다.

이제는 그냥 더 이상 찌지나 말고

힘 딸리지 않는 체력으로 사는게

요즘 나의 건강목표다.

운동, 운동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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