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오기까지의 이사 과정 중
말 그대로 미국에서의 이사 내용만 간추려 본다.
(그 전의 내용은 앞글을 참고하시기를)
2월이 되고 나서 한국아파트 매매계약을 하게 되고
3월 중순에 잔금을 받기로 정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출국날짜가 정해졌고,
2월 말, 남편은 홀로 미국으로 아파트를 구하러 갔다.
물가가 싸고, 남편의 직업군이 많다고 해서 정한 곳이
텍사스 오스틴이었는데,
인터넷으로 검색해본 결과
한국인 부동산 중개인이 있어서 그분과 계약을 진행하기로 했다.
미국으로 가기 전 그분과 이메일로 계약관련 서류 및 스케줄을 조정하였다.
우리는 아직 소셜넘버가 나오지 않았고,
미국에 처음 가는 것이기 때문에
렌트하는 아파트 입장에서는 여러 서류를 제출하라고 하는데
보통 잔고증명서, 재직증명서 등이다.
그 사람의 재정상태를 보고 세를 주는 것이다.
우리는 한국에 있는 계좌의 영문 잔고증명서와
그때만 해도 아직 퇴직 전이었으므로 영문 재직증명서를 가져갔다.
2월 말, 남편은 난생처음 미국을 가게 되고
도착한 다음날,
남편은 부동산 중개인을 만나 아파트 렌트를 계약했다.
11개월 계약을 했는데, 계약일까지 있지 못하고 중도에 나갈 경우
2달치에 준하는 월세를 내기로 약정했다.
특히 보증금은 없었고, 나중에 발생할 수선충당금 명목으로 약 175불을 걸었다.
그리고 다음날,
전기와 가스는 입주날짜로 미리 신청해 두었다.
전기는 직접 오피스에 가야하고, 가스는 전화만으로도 가능하다.
또한 미국 계좌를 만들어야 했기에,
소셜넘버가 없어도 계좌를 만들어주는 Bank of America 에 가서 계좌를 만들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보낼 미국 계좌가 있어야 하니까.
계좌 만들때 필요한 것은 여권, 그리고 미국 주소.
참. 미국에서는 부동산계약을 할때
집을 구하는 입장에서는 부동산 중개료를 내지 않는다.
집을 세주거나 파는 입장에서만 주게 되어 있다.
3월 말의 출국을 위해 비행기표 예매할때도,
5세 아들을 위해 비지니스를 할까, 어쩔까 고민하다가
이코노미 플러스로 예매하였고(이코노미보다 공간이 좀 넓음)
중간 통로쪽을 선택하여(추가 요금 있음)
우리 앞에 사람이 없는 것으로 예약해서 비교적 편안히 왔다.
31일이 입주였는데, 그날 비행기 티켓이 없어서
이틀 전으로 예약 했으므로
텍사스 달라스 공항에서 호텔 1박을 하고
다음날 3시간을 달려 오스틴에 도착하여 호텔 1박을 해야했다.
아이의 컨디션도 있으므로 좀 여유롭게 가는게 나을 것도 같았고.
부동산 중개인이 미리 말하기를,
어차피 처음에는 살림살이를 사야 할 게 많으니
미니밴을 렌트하라고 했었다.
그래서 한국에서 알아보니, 그마저 쉽지 않아 SUV 차량을 구했다.
카시트도 렌트 가능 했으므로 들고 가지 않았다.
자... 이제부터 폭풍 쇼핑이다.
3월 31일.
도착하자 마자 한것이 한국마트에 들러 전기밥솥을 사고,
아이가 먹을만한 한국음식을 쌓아놓은 것.
그리고 월마트에 가서 에어매트리스를 샀다.
침대 사기 전까지는 아주 유용하게 썼다.
기본 주방용품, 팬, 세제, 침구
그리고 남편이 선불폰을 구입했다.
아이폰이 있었으므로, 칩만 사서 바꾸었다.
4월 1일.
애슐리에 가서 가구를 구입했다.
소파, 침대, 장식장, 식탁 등. 한국에서 다 버린 것들.
물론 시킨다고 바로 오는 것도 아니다.
약 2주가 지나서야 도착했다. 이마저도 빠른 거란다.
그때까지 우리는 차디찬 바닥에 앉아 밥을 먹어야 했다.
바닥 난방이 되지 않아 엉덩이가 너무 시려워서,
주로 방에 앉아 있었다. 방마다 카페트가 깔려있었으므로.
4월 2일.
이케아에 가서 책상과 기타 필요한 것들을 샀다.
4월 3일.
자동차를 구매했다.
우리는 신용이 없었으므로 현금으로 구입.
게다가 아직 미국면허가 없으므로 보험료도 다소 비싼 것으로 가입.
혼다에서 오딧세이를 샀는데...
주차장에 가득한 새 차들이 마치 중고차처럼 서있다.
한국에선 전시장이 따로 있는것에 비해,
여기는 그냥 서 있는 것 중에 맘에 드는게 있으면 타고 가면 된다.
물론, 나가기 전에 주유와 세차 정도는 해준다.
그렇게 그날 2시간만에 차를 구입해서
집으로 끌고 왔다.
미국이 이렇다...
차는 두시간만에 사고, 가구는 빨라야 이주 걸리는 곳. ㅋㅋㅋ
또, 인터넷과 내 핸드폰 개통,
4월 4일.
동사무소에 새벽같이 가서 (열기도 전에 줄이 서있음)
소셜넘버 신청.
BEST BUY 에서 가전 구입.
이마저도 재고가 없어서 이틀후 배송약속을 받고 옴.
4월 6일.
가전들이 떼로 들어와 신이 났던 하루.
4월 13일.
땅바닥에서 거지마냥 밥먹던 시절이여 안녕,
가구들이 다 도착. 드디어 문명인 같아짐.
4월 15일.
그린카드 수령.
소셜넘버 수령. (둘다 우편)
4월 17일.
휴스턴 영사관에 거주여권 신청하러 감.
거주여권을 신청하여야, 국민연금 일시 반환금을 받을수 있음.
그리고 텍사스는 별도의 시험 없이 한국면허증과 교환해주므로
면허증 교환을 위한 서류를 영사관에서 발급받아야 함.
또한 거주여권은 집으로 보내주기 때문에
미리 우표를 사서 제출해야 한다.
두 업무를 마치고 집으로 옴.
4월 20일.
내 계좌 개설.
국민연금 해지반환금은 본인 명의로만 받을수 있기에.
5월 3일.
영사관에서 보낸 거주여권 도착. (우편)
5월 4일.
국민연금 반환신청 완료.
한국 국민연금과 직접 연락을 해야 함.
이메일로 연락을 하면 직접 미국으로 전화를 해주고
절차에 따라서 관련서류를 작성해서 보내면 됨.
또한 DMV에 가서 면허증 교환 신청.
간단한 시력 검사, 그리고 사진 촬영.
그냥 벽에 붙어 찍는 것.
한국 동사무소 저리가라 할 정도의 범죄자 얼굴로 찍어줌.
5월 17일.
운전면허 수령 (우편)
5월 30일.
국민연금 일시금이 입금됨.
위에 날짜를 기입한 것은,
미국에서 공무원들의 일처리 속도를 참고하시라고 올린 것이다.
게다가 우편으로만 서류를 보내주니, 더더욱 시간이 걸린다.
하아... 쓰고 보니 아주 힘들다...
여기 도착해서 신분문제 해결하는데 1달,
나머지 주거 문제 해결하는데 1달 걸렸다.
총 2달 정도가 소요되었다.
참. 한국에서 보낸 선박택배 5상자는
7주 후, 각자 다른 날에 도착했다.
어떤 상자는 뜯어져 있기도 했는데,
다행히 안의 내용물들은 모두 김장봉투 안에 넣어놨고
상자 겉부분을 모두 테이핑해서 분실물 없이 잘 받아보았다.
그러나 중요한 물건이라면 보내지 않는게 좋을 듯 하다.
배송추적이 안된다는 함정이 있기 때문.
여튼... 이렇게 우리는 텍사스에 안착하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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