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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희.노.애.락.

미국 오기 전에 해야 할 일들

by 글쓰는 백곰 2017. 7. 19.

미국행이 정해지고 나서 

이사와 상관없이 준비해야할 것이 몇개 있었다.

예를 들면 치과 검진, 접종 같은 것 말이다.

나와 남편이 미국오기 전에 했던 것들을

간단히 추려 보았다.


첫번째. 치과 검진.

아기를 가지기 전, 내가 제일 먼저 했던 것이

충치를 치료하는 일이었다.

그 후로 6년이 지났으니, 치과검진을 해야했다.

미국은 치과 비용이 엄청나다는 정보를 입수 했으므로.

나의 가장 큰 문제는 사랑니였다.

4개 모두 난 데에다가, 다들 조금씩 썩어있었다.

6년전 충치를 치료할 때만 해도,

사랑니는 굳이 치료할 필요가 없다고

나중에 뽑으면 된다고 해서 방치해두었던 것이다.

그동안 그다지 아플일이 없어 놔 두었었는데,

출국 몇개월 전, 잇몸이 붓기 시작했다.

사랑니 특성상 이물질이 끼기 쉽고, 

그때문에 염증이 생기거나 부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다 뽑고 가자.

이 무시무시한 계획을 실행하는 데는 꽤 오래 걸렸다.

내가 다니는 치과에서는 한꺼번에 뽑아 주질 않았다.

한번에 한개만 뽑아주었는데, 

약 2주마다 한개씩 뽑았던 기억이다.

윗니부터 뽑고, 그 방향으로 아랫니를 뽑고,

또다시 윗니부터, 그리고 아랫니.

보통 괴로운 일이 아니었다.

하나 나을 만 하면, 또 하나 빼고... 또, 또...

윗니를 뽑을 때는 별로 힘들지도 않았고,

꼬매지 않아도 잘 아물었다.

그러나 아랫니를 뽑을 때는 유난히 힘들었고,

꼭 꼬매야만 했다. 붓기도 오래가고 아프기도 했다.

처음에는 괴로워서 잘 먹지도 못하고 그러다가,

나중에는 이골이 났는지, 

발치 다음날에도 족발을 씹어먹었다. 

식욕이 고통을 넘어서는 이 위대함이라니. ㅋㅋㅋ

그리고 마지막 날, 

사랑니실밥을 뽑으며 스케일링을 했다.

치과라는 것이 치료하거나 예약하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출국하기 2달 전부터는 다 시작하는 것이 좋을듯 하다.


두번째. 예방접종 및 건강검진.

영주권 신체 검사를 할때, 예방접종을 맞긴 한다.

수두, 파상풍, 독감등 4종을 맞게 되어 있다.

그러나 간염주사는 필수가 아니다.

그렇게 허겁지겁 간염 접종을 하게 되었는데,

(간염항체가 거의 없다는 걸 작년에 알게 되었음)

A형 간염, B형 간염은 6개월에 걸쳐 접종해야 했다.

A형 간염은 두번 접종한다.

1차 맞고 나서 6개월 후에 2차 접종하며

B형 간염은 세번 접종하는데

1차 맞고나서 1개월후 2차, 5개월 후 3차이다.

결국 둘다 6개월은 걸쳐야 완료되는 것이다.

나는 추가 접종을 마저 못하고 와서

미국에서 8월에 나머지를 맞아야 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접종받았던 병원에 가서

접종증명서를 영문으로 떼어왔다.

그게 5만원이라고 하는데,

단골이라며(?) 3만원으로 인심써주던 원장선생님이 기억난다.

또 나는 갑상선에 혹이 있기 때문에

그 크기를 주기적으로 체크하는데,

출국전에 다시 한번 검사를 받았다.

그리고 위내시경도 한번 했다.

크게 이상은 없었다.


세번째. 미용.

미국에서 여자 헤어샵 비용은 상상을 초월한다.

한국도 그다지 싸다고 볼수는 없지만,

미국은 더더욱 비싸고, 팁도 지불해야 하며,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대로 나온다는 보장도 없다.

남자의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은데,

무조건 미국 군인 헤어컷을 해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러니 최대한 헤어스타일을 재정비 해야하는데,

나는 원래 미용 쪽에 관리하는 부분이 없었으므로

짧게 자르기만 했다.

그리고 헤어제품은 미국쪽이 더욱 발달하였으므로

굳이 사가지 않아도 된다.


네번째. 안경.

미국에서 안경을 맞추는 일은 한국보다 좀 번거롭다.

별도로 시력검사를 받아야하며,

비용면에서도 그다지 좋지 않다고 한다.

우리 부부는 둘다 안경을 쓰기 때문에

새로 안경을 맞췄고, 썬그라스도 맞췄다.

햇빛이 강해서 운전하기 힘들 거라는 예상은 맞았다.

도수가 있는 썬그라스여서, 제작에 일주일이 넘게 걸렸다.

미국에 간다고 하니 

자상한 동네안경점 아저씨는

안경 코, 나사, 드라이버 등 

스스로 안경을 고칠 수 있는 소모품을 챙겨주었다.

미국 이민 간다고 아저씨에게 이야기했던 것이다.

이처럼 가끔은 수다스러운 것이 도움이 될때가 있다.


위의 내용들이 가장 필요했던 작업들이었다.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는 일들이었으므로,

출국예정인 분들은 미리 날짜 계획을 잘 세워서

빈틈없이 해오는 것이 좋을 듯 하다.

그밖에, 토속적인 한국음식 뱃속에 저장하기,

친구들 만나서 울고 불며 이별식 하기 등이 있다.

나중에 기억나는 것이 있으면 추가할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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