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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희.노.애.락.

또 다시 이사

by 글쓰는 백곰 2017. 8. 9.

이사를 다시 가게 되어 마음이 바쁘다.

한국에서 미국에 오는 것도 복잡했지만,

미국에서 타주 이사를 하는 것은 

더더욱 복잡한 듯 하다.

어제는 심난함이 절정에 이르러

우리는 새벽3시가 되도록 자지 못했다.


남편은 3주도 안 남은 28일에 출근예정이다.

하... 그 안에 모든 이사를 하려고 보니

마음이 너무나 급해져 

이것저것 비교 견적을 낼 여유도 없었다.

아무리 미국내의 이사라고 해도

타 주는 각기 하나의 나라나 마찬가지여서

어쩔수 없이 가장 편한 이사업체를 선정했다.

한국 포장이사 업체인데, 일처리는 빠른 듯 하다.

오늘 계약을 마쳤다.


그밖에 처리해야 할것들...

우선 차를 팔고 가기로 결정했다.

차 운송비만 따로 계산하니 1,860불이 들고

캘리포니아로 가면 등록세를 또 내야 하고,

기타 등등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가고

차량정비검사, 번호판 교체등 

거쳐야 할  과정이 너무나 많다.

처음에는 차로 우리 가족 이동할까 생각했는데

20시간이 넘는 시간을 어린 아이와 간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다.

적어도 길에서 2,3박은 감수해야 하며,

만약 컨디션이라도 망가지게 되면

며칠은 고생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는 손해를 많이 보더라도 차를 팔기로 했다.

하... 4개월 정도 된 새차를... 

그런걸로 따지면 새로산 세탁기와 건조기도 마찬가지이다.

캘리포니아 렌트 아파트에는 주로 공용세탁기나

이미 설치되어 있는 세탁기만 사용하게 되어 있다.

그러니 저것도 처리를 해야하는데...

본전을 생각하자니 너무 아깝고...

게다가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를

계약기간을 다 채우지 못한 채 가게 되니

2달치 월세를 물고 가야 한다.

방금 부동산 업자에게 물어보니

나가기 2달 전에 미리 연락을 줬어야 한다고

어쩌면 그 2달도 포함한 4개월을 내고 가야 한단다.

뭐라는 거야!!!!! 하하하하하!!!!!


이래저래 돈이 엄청나게 깨진다.

차만 하더라도, 처음엔 가져갈 예정이었는데,

우리가 가는 캘리포니아 아파트를 보니 

주차공간이 넉넉치 않고,

여기 텍사스와 같이 미니밴을 선호하지도 않는다.

같은 미국내에서도 생활패턴이 조금씩 다르다.

주거 환경이 바뀌니 어쩔수 없는 것이긴 하지만

감수해야지 어쩌겠는가.


그냥 잊어버리자... 잊어버려, 

하루에도 몇번씩 머리를 흔들며 미련을 떨친다.

내가 보는 손해만큼, 누군가에게 이익이겠지 뭐.

잊어버려야지, 뭐 어쩔것인가. -ㅁ-;;


그래도 좀 위로가 되는 것은

남편의 경력이 100% 인정되어 

그에 준하는 대우를 받는다는 것이다.

이사경비도 5000불 정도 지원이 되고,

기타 여러가지 복지 혜택도 마음에 든다.

무엇보다도 치과, 병원비의 100% 부담해준다는

그 조건이 너무나 달콤하게 느껴진다.


뭐... 한국에서 퇴직했을 때

위로금 비슷하게 목돈을 조금 받았으니

그거 없는셈 치지 뭐, 

계속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고 있다.


우리는 우선 16일에 이삿짐을 보내고,

17일에 캘리포니아로 떠나서

아파트 투어를 하여 렌트 계약을 하고,

그 후에 면허 교환, 학교등록, 각종 공과금 계약등

여러가지를 해결할 생각이다.

살다살다 이렇게 번갯불 콩 구워먹는 이사는 처음이다.

역시, 20번째 이사답다. 20번째다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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