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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희.노.애.락.

미국 쇼핑은 고단해

by 글쓰는 백곰 2019. 2. 23.

쇼핑을 좋아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소모품 쟁겨 놓는 것은 무척 좋아한다.

화장지, 세제 등은 늘 여분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세일 전단지를 확인하거나 하면

득달같이 달려가 넉넉히 사놓는 편이다.


의류 쪽은 별로 관심이 없으므로

미국의 국경일 등 세일 시즌 때

온라인으로 조금씩 산다.

그러므로 내가 주로 쇼핑하러 가는 곳은

식료품과 소모품을 파는

Target, Costco, Whole foods 한국마트 이다.


코스트코는 주로 비품과 소모품을 사러 간다.

주로 대용량 제품을 파는데

아주 고급도, 아주 저질도 아닌

대중적인 물건들을 많이 파는 편이다.

과일은 신선하고 맛이 보장되어 있지만

이마저도 대용량이기 때문에

아주 좋아하는 과일이 아닌 이상 사지 않는다.

올가닉 달걀, 티슈, 세제, 물 등을 사러 간다.

냉동음식이나 기타 음식은 되도록 사지 않는다.

입맛에 맞지 않을 뿐더러 냉장고 공간만 차지하므로.

코스트코 회원은 가솔린을 싸게 넣을 수 있는데,

주기적으로 주유를 해야하기 때문에

가는 김에 저런 소모품들을 사는 편이다.


타겟은 여러가지를 사러 간다.

가끔 편한 옷을 사러 갈 때도 있고,

그 때마다 필요한 것들을 소량씩 구입할 때 간다.

타겟 옆에는 으레 CVS(약국)가 붙어 있어서

간단한 비상약품등을 사기도 한다.

주로 공산품과 인테리어 용품들이 많고

그에 비해 신선식품 코너가 빈약한 편이다.

그리고 공산품은 가격이 비싼 편이다.

하지만 제품 질은 전반적으로 우수한 편이다.

예전에, 오스틴에서 월마트에 갔었는데

거기서 샀던 칼이 며칠 지나지 않아 녹이 슬었다.

그 때 이후로, 오래 두고 쓰는 비품 같은 경우는

타겟에서만 사고 있다.

 

Whole foods 는 주로 식품을 사러 간다.

유기농 제품이 많기도 하고

가끔 샐러드바를 이용하기 위해 가곤 했다.

그러나 너무너무 가격이 비싸다는 점…

신선식품도, 공산품도…

심지어 같은 오가닉 제품인데도

다른 마트에 비해 비싸게 팔기도 한다.

아마존이 인수한 이후,

아마존 회원코드를 보여주면 세일도 해준다는데

그건 세일 항목에 해당될 때나 그런 듯 하다.

여튼…

개인적으로는 정육코너가 제법 실속 있는 듯 하다.

무항생제 고기들을 파는데,

필요한 만큼 잘라 종이에 싸서 묶어 준다.

고기의 질이 좋고, 맛도 좋다.


그리고 한국마트…

산호세에서 유명한 한국마트로는

H mart, 한국슈퍼마켓, 갤러리아마켓, 교포마켓이 있다.

H mart 는 깔끔하고 식당코너도 다양한 편이지만

모든 물건들이 다 비싸다.

요즘은 주로 중국인들을 타겟으로 물건들을 들여놓는 듯 하다.

좁은 통로때문에 카트를 일방통행으로 밀어야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H mart 의 소유주가 맘에 들지 않아서

가급적이면 가지 않는 편이다.

한국슈퍼마켓(상호가 한국)은 한국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대중적인 곳이고, 가격도 싼 편이다.

갤러리아 마켓은 가장 오래된 느낌이 많이 나는데

세일도 자주하는 편이고, 표고버섯(?)을 판다.

교포마켓은 잘 이용 안해봐서 모르겠지만

어지간한 물건들은 다 파는 듯 하다.


내가 주로 가는 곳은 한국 슈퍼마켓인데

한국에서 직접 농산물을 수입하는 점도 맘에 들고

한번에 모든 쇼핑을 끝낼 수 있어서 좋아한다.

인기가 좋아 가끔 물건이 잘 떨어지는 경우가 있지만,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은 한번도 보지 못했다.

슬프게도,

다른 지역의 한국마트들은 유통기한이 지난 상품을 더러 팔기도 한다.

(오스틴에서 그런 기억이 있다)

그나마 지금은 한인이 많이 모여 있는 곳에 살아서

한국마트들을 비교도 하면서 살수 있다는 게

캘리포니아에 사는 최고의 복이지 싶다.


여튼… 프리몬트로 이사오고 나서는

한국마트에 가는 게 너무 힘들어졌다.

왕복 1시간 30분을 차를 달려야 갈 수 있으니

갈 때 엄청 사서 쟁겨놔야 한다.

Sprouts 가 신선식품을 많이 판다고는 하는데,

그건 어디까지나 미국의 신선식품...

촌스러운 나는 아직도 한국 식자재들이 더 입에 맞는다.

게다가 아이가 좋아하는 간식도 한국 것들이다.

너무 짜고 단 미국의 스넥보다는 낫지 싶어서

결코 싼 가격은 아니지만, 갈 때마다 한보따리씩 사온다.

(이것이 우리집 엥겔지수가 높은 이유)



오늘은 아이의 유산균 세일이 있다길래

(두 개 사면 기프트 카드 준다고)

타겟으로 새벽같이 갔더니 재고가 없단다.

타겟 앱에는 재고가 있다고 뜨는데, 직원은 없단다.

결국 나는 20분 더 달려 다른 타겟에서 구입했다.

아… 정말이지…

한국의 ‘허니버터칩' 사태도 아니고...

무슨 유통업을 이렇게 하나 싶다.

매대가 휑하니 비어 있어도 채워놓질 않는다.

재고관리가 잘 안되는건지,

직원관리가 잘 안되는건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허탕을 치고 돌아갈때는

기름값 생각이 나서 짜증이 난다.



(텅텅 비어 있는 매대... 일을 좀 하시게나, Target...!)


오전부터 세군데를 돌았더니 기운이 쫙 빠진다.

미국에서의 쇼핑은 늘 고단하게 느껴진다.

문득 한국의 이마트와 홈플러스 생각이 간절해진다.

배달까지 공짜로 해주던... 그곳은 천국이었지... 흠...

하지만 뭐, 어쩌겠는가.

그저 땅덩어리 넓은 곳에 사는 대가려거니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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