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희.노.애.락.157 마누라는 쇼핑백 호더 나는 쇼핑백을 차곡차곡 모은다.자질구레한 비닐백도 차근차근 모은다.그것들을 비축해두고 있으면나름 뿌듯하고 든든한 느낌이 든다.남편은 그런 나를 호더라며 놀리곤 한다. * Hoarder : 비축하는 사람, 저장하는 사람사전의 뜻은 이러하다.TV에서 몇번의 사례를 본 적이 있다. 집안에 온통 쓰레기를 모아놓거나동물들을 주체못할 정도로 모아 키우거나 하는 경우들을.둘다 비난을 받는 이유는관리가 전혀 되지 않기 때문이다.그저 모으는 것에 혈안이 되어서그것들을 가지런히 관리할수 없다는 것.그들의 심리를 들어가보면과거의 어떤 기억들을 해소하기 위해서,혹은 현재의 허전함을 채우기 위해서,결국 정신적이고도 심리적인 문제로 인해문제 행동이 일어난다고 정의하는 듯 하다. 뭐 멀리서 찾을 것 없이…내가 아는 연로하신 분들은.. 2018. 1. 17. 초콜릿 사랑 See’s Candies 에 들렀다.한국에서는 롤리팝으로 유명한 곳이지만미국에서는 초콜릿으로 더 인기가 좋은 듯 하다.한국에서는 미국에서 사는 것보다약 2.5배이상의 가격이다.한국에 있었다면 그 엄청난 가격때문에아예 쳐다 보지도 않았을테지. (씨즈캔디에서 처음 샀었던 롤리팝. 한번 물면 30분은 버텨주는 두께와 단단함을 자랑한다.) 난 초콜릿을 너무 좋아한다.지금은 어린시절의 그 충성스런 사랑에 비하면많이 먹지는 않는 편이긴 하지만.단 것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기에사탕 종류는 잘 먹지 않았다.게다가 사탕 특유의 그 뭐랄까,혀에 상처를 주는 거친 식감이 싫었다.게다가 오랫동안 물고 있는 것 역시.그러다가 국민학교 때 처음 초콜릿을 먹어봤는데(국민학교… 도대체 몇 살인거냐…)그 황홀한 맛이란. 눈이 핑핑 돌았.. 2018. 1. 13. 글을 쓰기로 결심하다 -4 극본 쓰기를 그만두고 나니더이상 여한이 없을 것만 같았다.일년 반이라는 시간동안 정말 많은 책을 읽었고(작법책과 고전)그렇게 글을 열심히 써본 적도 없었다.그러나 일을 다니면서 틈틈이 글을 쓰는 것이라언제나 잠이 모자랐다.그러나 그 피곤함마저도 사랑할 만큼글쓰기에 푹 빠져있던 시간이었다. 기초반에서 작업을 배운 후 부터는각자의 대본에 대한 비평을 하는 수업이 이어졌다.아무래도 경쟁하는 구도이다 보니비평이라기 보다는 비난에 가까운 말들이 오고갔으며그 때문에 상처받는 사람들도 생겼고작품 변호에 열올리는 사람들도 많았다.하지만 나는 그마저도 즐거웠다.비평해야할 대본이 정해지면나는 그 대본을 단락으로 나누어 줄거리를 요약하고대본의 장점과 단점을 2장 정도로 정리해서 글쓴이에게 전해주곤 했다.그렇게 정리해서 보는.. 2018. 1. 13. 글을 쓰기로 결심하다 -3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회사를 다녔다.몇번의 이직이 있었고,20대에는 일과 방통대 공부를 병행했었다.전공을 국문학과가 아닌 교육과를 선택했었는데,그 쪽이 좀 더 비전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그때 배운 인간심리와 문제행동에 대한 철학들이나중에 글을 쓸 때 큰 도움이 되기도 했다.그렇게 한참을 열중하던 방통대를 졸업하게 되니다음엔 무엇에 열중해야 하나 고민이 생겼다.그 때 친구 하나가 글을 써 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그러나 다시 시를 쓰기엔 내 감성이 예전의 것이 아니었다.장르를 바꿔볼까 생각하던 차에,무심코 본 드라마의 주인공이 방송작가 공부를 하는 내용이 나왔다.저거다 싶었다.드라마를 쓰는 것이라면, 글 쓰는 것만으로도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확률이 무척 가깝게 느.. 2018. 1. 11. 글을 쓰기로 결심하다 -2 처음 글쓰기에 매력을 느꼈던 것은초등학교 6학년 때다.매일 일기를 작성하는 숙제가 있었는데,담임선생님은 내 일기를 무척 좋아하셨다.일기장에는 선생님이 그어놓은 빨간 밑줄이 가득했고,나의 하루를 구경한 것에 대한 애정어린 소감문이 써 있었다.평범하고 주목받지 못하는 내가 선생님과 그런 교류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흥분되는 일이었는지.또한 선생님은 수업 중에도 종종 내 일기가 재미있다고 말하곤 하셨다.그 때 이후 나는 글쓰기에 용기를 얻어학예회에 올릴 대본을 쓰기도 했다. 아마도 그것이 처음으로 창작해본 글이 아니었나 싶다.몇번의 극본을 써보았는데, 재밌는 작업이었다.그때의 습작은 마치 놀이처럼 즐겁고 흥미롭기만 했다. 중학교에 가니 글쓰는 것의 흥미가 떨어졌다.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만으로도 힘들었.. 2018. 1. 9. 글을 쓰기로 결심하다 -1 며칠 전부터 남편이 불평하듯 말했다."글 좀 써. 요즘 읽을거리가 없어."핸드폰을 만지작거리던 남편이 던진 말에나는 의아하기만 했다.읽을거리 없는 걸 왜 나에게서 찾으려 하지?별 괴상한 소리를 다하는군, 넘겨버렸다.내가 아는 남편은 소설도 읽지 않는 이과형 남자이므로.그런데 남편의 요구는 계속되었다.심지어 어젯밤엔 대놓고 이야기하기 시작했다."글을 써. 자기 이야기를."그 말에 나는 머리를 한방 얻어 맞은 듯 했다.글쓰기를 다시 하라니. 그게 쉬운 줄 아시나. 물론 지금 블로그를 쓰고 있긴 하지만,이 블로그의 정체성이 참 애매한 건 사실이다.여러가지 컨텐츠를 다룰 만한 전문적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그렇다고 해서 꾸준한 이야기꺼리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그저 일상에 관한 것들이 불쑥불쑥 일정치 않게 쓰여질.. 2018. 1. 9. 외국에서 보는 고국 소식 하루의 일과를 함께 하는 핸드폰.가장 첫 화면에 뜨는 다음의 메인페이지.일어나자마자 간밤에 한국에선 무슨 일이 있었나를 훑는다.그러면서 간혹 깜짝 놀랄 만한 사건도 보고때론 이게 왜 뉴스가 되나 의아할 때도 있다.그렇게 뉴스를 대하는 태도에서내가 한국과 떨어져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실시간 검색어 1위.주로 사람의 이름이 언급되는 코너인데애써 찾아보지는 않지만,익숙한 이름이 1위로 떠오를 경우 심장이 덜컹, 내려 앉을 때가 있다.혹시 이 사람 어떻게 된거 아니야? 그다지 화제를 일으킬 만한 사람이 아닌일반적인 연예인이 거론될 경우 더 그렇다.설마... 주, 죽은거 아니야? 40대의 나이가 되고 보니내가 알고 있는 연예인들의 연령대가나와 같이 동반상승하고 있다.가끔 반가운 이름들이 보여 클릭해보면그들의 말.. 2018. 1. 5. 늙음의 의미 새해가 시작되었다.내게 있어서 시간이야 어떤 형태로든 흘러가는 것이므로다시 처음이라는 숫자에 큰 의미를 두진 않는다.작년에 했던 결심 또하고,어쩌면 그것만으로도 모자라 더 많은 결심이 필요한,딱 다이어리 첫장 정도의 기대감만 존재하는 듯 하다. 새해가 되어 지인들에게서 덕담 카톡들이 날라왔다.개인적으로 1월 1일 0시에 맞춰서 보내는 카톡을 아주 싫어한다.통신상의 장애라던지 해서 0시에 딱 맞춰 오기도 힘들 뿐더러내가 잠들어 있을 수도 있는데, 그 늦은 시간에 뭘 기념하겠다고그렇게들 카톡을 보내는 건지. 그것도 인쇄된 듯 만들어진 문구들을.물론 지인들에게 이런 말들을 하진 않았다.다행인지 불행인건지,그들이 새벽에 보낸 카톡을 낮에 받아 볼 수 있었다.지구 반대편에 사니 이런 일도 생기는구나 싶다. 아버지.. 2018. 1. 3. 미국 햄버거 미국 하면 떠오르는 음식은 아마 햄버거 일 것이다.가격도 싸고, 다양하기 때문이다.메뉴와 브랜드에 따라 가격은 천차 만별이지만한국보다는 좀더 선택권이 넓은 편이긴 하다.오늘은 내가 먹어본 버거에 대해서 열거해 볼 생각이다. (홈페이지에서 발췌) 미국에 와서 가장 먼저 먹었던 것은텍사스의 '피테리 버거(P.Terry's)'이다.햄버거가 2불대로 아주 저렴한 편이고,사이즈도 작은 편이지만 (그래도 롯데리아보다 실하다는 게 함정)우리집 입맛에 맞았기 때문에 자주 사먹었었다.사실 소스가 특별하다거나, 재료가 특별하지는 않다.다만 피테리에서는 블랙 앵거스 비프로 패티를 만든다. 그것이 맛의 비결!고기가 주는 구수한 풍미와 불맛이 단연 최고다.또한 감자튀김은 햄버거보다 더 많이 퍼주곤 했다.(이것이 시골인심?)지금.. 2017. 12. 22. 크리스마스 분위기 난 참 재미없는 사람인게 분명하다.보통 사람들이 좋아하는 어떤 날,즉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크리스마스 같은 날에도어떤 기대라던지 설렘이 없다.분위기를 즐길 줄 모르는 사람이 된건분위기 없는 부모님에게서 자란 탓도 크다. 그 중 서양 명절같은 크리스마스는노는 날이 하나 더 추가된 정도의 느낌이었다.유년기에 이렇다할 선물을 받아본 적도 없고,애틋한 어떤 추억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그런데 미국에 오고 보니 상황이 달라진다.아주 거대한 명절같은 느낌이랄까. 추수감사절이 끝나기 무섭게바로 크리스마스 시즌으로 들어섰다.특히 마트나 상가들은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다.-소비해라, 소비해라, 크리스마스니까! 타겟에 갔다가 여러가지 크리스마스 장식이 보여서이것저것 찍어보았다.트리장식, 포장용품, 조명등...눈이 돌아갈만큼.. 2017. 12. 15. 40대의 당신 한국 나이로 40세가 되고 보니30대에는 미처 보이지 않았던 것들,또 새롭게 펼쳐지는 하루하루가 좀더 각별한 의미로 느껴지는 듯 하다.30살에 결혼을 해 가정을 꾸리게 되면서집을 사고, 임신과 출산등,수시로 주어지는 인생의 미션에 대해서그때 그때 대처하기 바빴던것 같다. 40대가 되고 나니 생각이 많아진다.나의 인생에 대하여,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인생에 대해서도.요즘 들어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40대의 그녀들은 어떠했더라, 그런 것이다. 미국에 와서 학부형이 되고 보니아침마다 도시락을 싸는 고충이 생겼다.새벽 6시 50분에 일어나서 밥을 하고,일어나기 싫어하는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것이말로는 쉽지, 하루하루 만만하지가 않다. 보온밥통에 밥을 넣으면서 생각한다.입구가 참 좁기도 하군,그래서 엄마가 싸준 도.. 2017. 12. 13. 앞으로의 계획 미국에 온지도 8개월,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그에 비해 나는 크게 변한 게 없는 듯 하다.기대했던 것보다 영어 실력이 좋아지지도 않았고,이렇다할 무언가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닌 상태다.원래 계획대로라면 영어공부에 매진해 있어야 하는데. 문득 내가 너무 나태해졌구나 싶어졌다. 요즘 나의 하루는 이렇다.아침 6시 50분에 일어나 밥을 하고,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고 나서 아침을 먹고1시간 정도 성경을 보고 기도를 한 다음,집안 일을 하고 나면 10시가 된다.그때부터는 운동겸 산책을 나간다.집에 돌아와 잠시 쉬었다가 점심을 먹고다시 산책을 좀 한다.처음에는 2시간을 몰아서 걸어다녔는데몸이 쉽게 지쳐버렸다.그래서 1시간씩 쪼개서 걷는 중이다.그렇게 있다보면 어느새 아이를 데리러 갈 시간,학교에서 마치치 못한 과제.. 2017. 12. 8. 이전 1 ··· 5 6 7 8 9 10 11 ···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