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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옳다/명언

톨스토이

by 글쓰는 백곰 2017. 7. 10.

만약 네가 누구하고 사이가 나빠져 그가 너에게 불만을 품고 있다면,

또 네가 옳은데 그가 동조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에게 잘못이 있는 것이 아니라

틀림없이 그와 얘기할 때의 네 태도가 나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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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나의 20대를 생각해본다.

그때는 뭐가 그렇게 불만이고 화가 많았는지,

만나는 사람마다 시비를 붙을 정도로 감정적으로 굴었다.

나는 분명히 상식적이고도 바르다고 생각했는데,

타인이 나의 기준에 맞지 않는 행동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서 그때마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언쟁을 벌이곤 했던 기억.

이제 40대를 바라보는 나이에 서서 그 시절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나도 참 유난스러웠구나, 스스로 꽤나 자신있었나보지? 하며 부끄러워진다.

그리고 그때의 내 모습을 객관적으로 생각해보면

자신이 옳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제시하는 방식이

꽤나 직설적이고 세련되지 못해서

타인에게 반감을 불러 일으키고 남았던 듯 하다.

분노로 흥분된 얼굴, 비난하는 말투...

뻔하지 않은가. 그 상대편에 있을 사람의 기분이란 게.

사람을 회유할 때는 가장 부드럽고도 온화하게,

그러면서도 자존심을 손상시키지 않을 만큼 은근해야 하는데 말이다.

뭐... 20대에 그럴수 있었다면 그건 청춘이 아니었을지도.

그 시절엔 혈기 왕성한 나머지 실수를 퍼붓는 시기이니까.



30대가 되고 나서야 얻어지는 것들이 있다.

내가 그동안 잘 못 알고 있었던 것,

나의 이상은 순전히 이론적으로만 가능했다는 것,

모든 것을 옳다 그르다 말하기엔 삶의 변수가 너무나 많다는 것.

그러기에 20대의 나의 그 경솔 했던 언행들은 

내가 내뱉는 동시에 반사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심지어. 

너무 과격하기 까지 했으니까.

톨스토이의 말처럼... 

상대방이 나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나의 부족함이 어디엔가 있어서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내가 친절하지 못했거나, 너무 자만에 차있었거나...

그리고 결정적으로 잘못 알고 있었거나.

누군가와 개운치 않은 대화를 하고 난 다음엔 꼭꼭 씹어봐야할 명언이다.

오늘 나는 그를 얼마나 배려하지 못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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