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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희.노.애.락.

미국마트 - HEB

by 글쓰는 백곰 2017. 7. 25.

미국에 처음 와서 가장 기대되었던 것이

마트 구경이었다.

그 곳 사람들이 뭘 먹고 사는지,

뭘 입고 사는지 알수 있으니까 말이다.

미국에 오기 전, 인터넷으로 본 미국마트들은

별천지에 신천지였다.

이것도, 저것도 다 한번 사봐야겠어,

호기심에 눈이 반짝거리던 때가 있었다.

미국에 온 지 4개월이 지나자

그 많은 마트 중에서도 내게 맞는 마트를 찾아냈다.

그게 바로 HEB 다.

HEB는 텍사스에만 있는 대표적인 마트로써

각종 물건들을 다 팔지만

그중 특히 신선식품과 로컬식품에 특화되어 있다.

무엇보다 식품쪽의 가격이 저렴해 자주 가는 편이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뭐가 내릴것 같은 날씨의 HEB)


낮에 장을 보러 가기도 하지만

그땐 아이와 가야하므로 여유롭게 둘러볼수 없으므로

아이가 일어나기 전, 아침 일찍 다녀오는 편이다.

혼자서 카트를 끌고 이것저것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과일과 야채코너)


한국의 마트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이는 구조이지만

야채와 과일의 종류가 좀더 다양하고,

오가닉 코너도 큰 편이다.



(생과일 주스와 컷팅 과일을 파는 코너)


간편히 과일과 야채를 즐길수 있도록 컷팅된 것이 많다.

한국에 비해 생각보다 기본 사이즈는 큰 편이고

가격면에서도 훌륭한 편이다.   

그러나 가공된 과일과 야채는 안전성이나 가격면에서

일반 과일보다는 경쟁력이 떨어지므로 

구입하지 않는 편이다.



원하는 대로 과일을 담기만 하면 된다.

저 과일에 붙어있는 라벨을 보고 계산을 해주는데,

한국과는 달리 소비자가 직접 가격표를 붙이지 않는다.

모든 물건을 계산할때, 캐셔가 해준다.

계산대에 무게를 재는 저울이 장착되어 있다.


(길게 늘어서있는 샐러드 코너)



샐러드를 즐겨먹는 미국인 답게,

커팅된 샐러드 믹스가 많기도 하다.

그 위에는 토핑으로 사용할수 있는 칩이나 크루통,

육포등이 진열되어 있다.

한국에서는 생채소보다는 익힌 채소를 많이 먹는데,

미국에서는 주로 샐러드의 형태로 많이 먹는다.

하지만 소화면에서나, 섭취량에서나

익힌 채소로 섭취하는 것이 몸에 무리가 없다.

게다가 가공된 채소로 먹을 경우

식중독 위험이 높아지는 것도 사실이다. 

내가 그렇게 고생한 적이 있어서 

저런 샐러드 키트는 그냥 패스해버린다.


각종 야채는 저런 식으로 묶어 팔기도 하는데,

신선하게 보이기 위해 물을 계속 뿌린다.

그러나 한국에서 온 아줌마는

물 닿은 야채는 빨리 상하므로 볼때마다 혀를 찬다.

그러나 여기 풍습이(?) 그러한걸 어쩌겠는가.



볼 때마다 마구 사고 싶은 탐스러운 양파들.

여기는 한국처럼 숫양파(심지가 두개이상인 것들)가 없다.

크기도 크고, 종류도 다양하게 팔아서 

장바구니에 담을 맛이 난다.



신선식품 코너를 지나면 등장하는 꽃들.

각종 화분과 꽃다발을 사는데, 

꽃을 사는게 한국과는 달리 대중화된 편이다.

마트에서 쇼핑하면서, 꽃 한단 쓰윽.

뭔가 여유가 있는 듯한 미국마트.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헬륨가스 풍선들이 다양하다.

꽃집 바로 옆엔 빵집이 있는데,

생일이나 기타 기념일에 세트로 구입하면 좋을 듯하다.

케이크, 풍선, 꽃. 삼박자가 동시에 가능하다.



매일 만들어서 파는 직영 빵집.

쿠키, 머핀, 파이, 식빵, 케이크 등. 다 갖춰져 있다.



미국에서는 햄버거를 많이 먹으므로

햄버거 빵 종류가 다양하다.

그밖에 호밀빵, 컨츄리 브래드(시골 흰빵)이 인기가 좋다.

우리집은 저 빨간 포장의 킹스하와이안 빵을 좋아하는데,

버터의 풍미와 폭신한 식감 때문에

요즘 남편이 가장 애정하는 중이다.

주로 저런 식사빵들 두세개는 사곤 한다.



사이즈도 다양하게 컷팅해서 팔기도 한다.

노란 빵이 많이 많이 보이는 이유는,

옥수수 빵 (콘브래드)을 남부인들이 즐겨먹기 때문이다.

맛은 우리가 알고 있는 옥수수빵보다 묵직한 편이다.

옥수수 파운드 케익이라고 보면 될듯 하다.



손쉽게 구입할수 있는 파이가 많다.

후라이팬만한 사이즈의 아메리칸 파이가 약 7불 정도 한다.

파이 속엔 주로 필링이 들어가 있는데,

체리, 사과, 호박 등 다양하다.

필링 속이 훌륭해서, 과일이 씹히기도 한다.

그러나 미국 특성상, 파이는 아주 달기 때문에

저 사이즈 하나 사면 두고두고 먹게 된다.



각종 치즈 케익 등 냉장냉동이 필요한 빵들은 

따로 보관되어 있는 냉장고가 있다.

평소에는 불이 꺼져있다가,

사람이 다가가면 불이 켜진다.

그 앞에서 왔다갔다 하고 싶었지만,

나이를 생각해서 참아야 했다.



덩어리 치즈와 덩어리 햄을 파는 코너.

저렇게 대용량을 먹을 일이 없고

치즈만 먹으면 화생방 훈련을 하는 내 장 덕분에

그냥 패스해버리고 마는 코너이다.

정육점처럼 원하는 만큼 잘라준다.



해산물을 파는 곳인데, 생각보다 인기가 없는 편이다.

텍사스는 내륙지방이어서 수산물이 신선하지 않고,

대개의 가정들은 냉동된 수산물을 선호한다.

싸고, 안전하니까. 

물론 여기서도 연어 스테이크 정도는 구워먹긴 한다.



쇠고기가 돼지고기보다 싸다는 미국.

햄버거 패티부터, 다짐육, 스테이크 등 다양하다.

등심 450 그램이 약 8불 정도이다.

다만 한국처럼 불고기감으로 얇게 썰어진 것이 없으므로

덩어리 큰 것을 사와 얇게 썰어서 먹곤 한다.

맛도 훌륭하고, 가격도 저렴하고. (야채에 비해서)

미국인들이 고기를 좋아할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햄버거와 샌드위치가 주식인 미국인들에 맞춰

다양한 햄들이 구비되어 있다

우리집은 슬라이스 된 터키햄(칠면조)을 주로 먹는데,

닭고기와 돼지고기를 섞어 놓은 맛이라서

가볍고 짜지 않아 선호하는 편이다.



캠벨 수프가 나란히 정렬된 걸 보고 있으면

왜 그렇게 마음이 흡족해지는지.

내가 정리 강박이 있었던가? 싶어진다.



마트에 와서 가장 쇼킹했던 코너이다.

양념, 시즈닝의 천국이었다.

심지어 소금까지도 다섯 종류는 된다.

씨솔트, 코셔솔트, 히말라야핑크솔트 등...

양식에 특화되어 있는 마트...

아직 그것에 특화되지 못한 나...

그것이 슬플 뿐.



그밖에도 한국마트에서 볼수 있는 여러가지 물건들을 판다.

다 찍자니 하루안에 끝날 것 같지 않아서

HEB의 특징인 신선식품 위주의 사진만 올렸다.

그밖에도 냉동식품, 즉석식품(로스트치킨, 스시등),

의약품, 각종 소모품 등 여러가지 공산품도 다양하다.

HEB는 자체 PB상품이 많은 편인데,

가격도 싸고 품질도 평균이상 되는 듯 하다.



마트에서 나와 주차장에 가면, 저렇게 주유소도 있다.

우측 전광판에 1갤런에 1.97달러라고 되어 있는데

휘발유 1갤런이면 3.78 리터이니

환율 계산해 보면 리터 당 590원 꼴이다. 

저 금액은 현재 오스틴 평균 가격이다.

원래 미국이 기름값이 싸긴 하지만,

텍사스는 자체적으로 기름이 나오는 곳이어서

더욱 싸다.


HEB 에 대한 내용을 좀더 구체적으로 쓰고 싶었으나,

저 정도 사진 찍는 것도

나에게는 엄청난 용기를 요구했던 터라,

더이상의 추가 사진은 찍지 못했다.

나중에 주제별로 다루면 모를까... 

이 블로그 쓰는데도 1시간 30분이 걸렸다. 맙소사.ㅋㅋㅋ

사진을 찍기 위해 아침 일찍 갔었는데,

약간의 부작용이 생겼다.

캐셔 언니가 유난히 살갑게 굴며

스몰토크를 마구 건넸다.

지난 주말에 뭐했엉? 즐거웠어? 

하면서... 단답형으로 대답하지 못할 말들을... -.-;

이제부터 월요일 아침의 HEB는 기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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