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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희.노.애.락.

미국마트에서 조심해야 할 것들

by 글쓰는 백곰 2017. 9. 14.

눈 감으면 코 베어 간다,

그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더욱 그렇다.

내가 그 말을 절감한 것은

다름아닌 미국마트에서였다.


오늘, Lucky에 간단한 장을 보러 갔다.

아이 먹을 아이스크림과 

변기 청소 솔을 사고 계산을 기다리는데

친절하게도 어떤 직원이 자기 계산대로

직접 내 장바구니를 가져가길래

고맙다 생각하며 계산을 했다.

잔돈을 좀 바꿀 셈으로 

20달러를 줬는데,

지폐와 함께 이것을 주는 거였다.



사은행사 같아 보였는데,

저 분홍색 스티커를 몇개 이상 모으면

후라이팬이나 냄비를 준다는 거였다.

예전에 홈플러스에서 저런 행사했던 기억이 났다.

그런데, 너무나 기분이 찝찝한 거다.

여기 Lucky에서는 현금의 잔돈을 줄때

동전은 기계가 우수수~ 따로 거슬러 주던데

그걸 아주 자연스럽게 

계산원이 챙기는게 아닌가.

내 거스름돈은 총 10.47센트였는데,

5불 짜리 두장만 주고 나머지 동전을 주지 않았다.

다만, 지폐와 저 전단지를 주면서 

은근슬쩍 아주 자연스럽게 동전을 챙기는 거였다.

그걸 마트를 나오기 전에 깨달았다.

약 47센트 가량이었는데...

항의할려면 할수는 있었지만, 

아이도 있고, 왠지 내키지 않아 돌아섰다.

47센트, 얼마나 살림에 보탬이 될려나 모르겠지만

그런 잔돈을 삥땅쳐가면서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걸까,

왠지 사람이 추저분해 보였다.

내가 다시는 Lucky에서 현금 결제 하나 봐라,

중얼대다가 그냥 나오고 말았다.


그런데 이게 일종의 어떤 수법이 아닐까 싶다.

예전에 오스틴의 코스트코에서도 그러했다.

그땐 비자카드가 없어서 현금으로 계산했는데,

이상하게도 잔돈을 5달러로 주는게 아닌가.

상식적으로 30달러 이상의 잔돈이 나오면

20달러, 10달러, 그리고 동전.. 이렇게 줄텐데

동전은 정확히 줬으면서

지폐를 죄다 5달러로 주는 것이다.

나중에 계산후 돌아오려고 보니

그런 식으로 고객에게 혼란 시킨 뒤

약 10달러를 덜 주었던 것이었다.

남편이 가서 거스름이 이상하다며 보여주니

어깨를 으쓱하더니 영수증도 제대로 보지 않은채

그자리에서 바로 10달러를 내주었다.

잔돈을 받고 바로 거시서 확인을 꼼꼼히 하지 않으면

이런식으로 잔돈을 가로채버리는 것이다.


이런 일이 있고보니,

계산원 자체를 믿지 못하는 현상이 일어났다.

내가 운이 없어 그런 사람들만 봤나 모르겠지만

왠지 그들이 무척 의심스러워졌다.


예전에 HEB에선 이런 일이 있었다.

립스틱을 약 4개를 구입했는데,

집에 돌아와 확인해보니 3개밖에 없는거다.

이건 또 무슨 일인가 영수증을 확인해보니

4개로 계산이 되어 있었다.

하... 정말 나쁜 마음일지 모르겠지만

포장을 도와주던 이쁜 여직원이 의심되었다.

미국은 계산원 외에도, 

가끔씩 다른 직원이 와서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아준다

계산원은 할아버지였으니 패스하고...

나는 그 여직원이 심히 의심되었다.

내 이야기를 들은 남편은

아마도 흘렸거나, 미처 보지 못했을거라고

사람을 의심하지 말라고 하였지만... -.-;;

의심된다. 상당히 의심돼!!!


무엇보다 익숙하지 않은 손님을 상대로

그런 행동을 하는 것 자체가 너무 화가 난다.

물론 캐셔들의 급여가 충분치 않아 그럴수 있지만

그건 직업윤리와 관계 있는 것 아닌가.

결국 미국에서는 무엇을 사든간에

눈 크게 뜨고 확인하지 않으면 안된다.

제대로 담고 있나,

거스름을 제대로 주고 있나.

(현금을 안쓰는게 차라리 낫다)


여튼... 그런 사소하지만 

기분나쁜 일들이 쌓여서

그 장소의 이미지가 되어 버린다.

나는 이제 Lucky의 계산대에서는

불신의 눈초리로 계산원을 노려볼 것이다.

냄비 쪼가리는 받고 싶지도 않다.

에잇, 기분이 나빠졌다.

밥하기 싫어졌다.(?)

남편에게 저녁 사오라고 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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