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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프랑켄슈타인 - 메리 셸리

by 글쓰는 백곰 2017. 8. 1.

월턴은 신세계로 모험을 시작한 지 얼마 안되어 

빙하로 둘러싸여 꼼짝 못하게 된다.

바다에 표류된 채 주변을 둘러보던 그는,

빙하에서 크고 빠른 형체가 지나가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떤 남자가 바다에서 표류해 있는 것을 발견해 그를 구해낸다.

겨우 목숨을 건진 그 남자는 월턴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그렇게 시작되는, 

프랑켄슈타인의 이야기.


남자는 제네바 태생으로 유복하고 화목한 가정에서 자랐다.

온화한 아버지, 어린 남동생, 남자의 약혼자까지 

모두 한집에서 화목하게 살고 있었다.

어느날, 그는 학문을 더욱 넓히고자 유학을 떠나게 되고,

자연과학과 화학을 공부하게 되면서

학문의 최고 경지에 이르게 되며

그렇게 신의 영역에 도전하게 된다.

생명을 만드는 일.

수많은 시체 해부와 화학적 실험을 거듭한 그는

마침내 새로운 피조물을 만들어 낸다.

그러나 피조물의 흉측한 몰골로 인해

창조자인 자신도 겁을 먹고 그에게서 도망치고,

자신이 저지른 일을 잊은채 고향으로 돌아가게 된다.

고향에서 급히 돌아오라는 전갈이 온것이다.

남동생이 살인당했다는 비보였다.

남동생의 죽음을 밝히는 과정에서 

그와 친분이 있었던 어떤 무고한 여자가 

남동생의 소지품을 가지고 있었기에

재판을 받게 되었으며 

결국 사형을 구형받아 죽게 된다.

남자는 이 믿을수 없는 상황에 괴로워하던 중

자신이 만들어낸 괴물을 만나게 된다.


괴물은 고통속에서 태어났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창조주마저 자신을 버리고 떠난 상태였다.

흉측한 외모로 인해 끊임없이 공격을 받아야 했으며

늘 도망치는 생활을 해야했다.

그러다 우연히 숲속에서 한 가정을 몰래 지켜보게 되면서

그들의 인간적인 면모에 반하게 되고,

그들의 삶을 더욱 이해하고자 언어를 습득하고, 

그렇게 사랑의 감정을 키워간다.

나중에는 그들과 어울리고 싶은 욕구를 떨칠수 없어

그들 앞에 자신의 모습을 나타낸다.

그러나 그들도 다른 인간과 다르지 않았다.

가차없는 공격이 쏟아졌고

잠시 도망을 갔다가 다시 찾은 그 집엔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다.

괴물은 슬픔과 분노에 사로잡혀 집에 불을 지른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살 길을 궁리하던 괴물은

창조자를 만나고자 그의 고향집으로 향한다.

그 길목에서 

자신을 혐오하는 남자아이를 죽이게 되는데.

그는 창조주의 남동생이었다.

게다가 괴물은 살인의 증거를 어떤 여자에게 남김으로써

또 다른 죽음까지 만들어냈다.


서로 분노만 남은 두 사람.

괴물은 남자에게 부탁한다.

여자를 만들어 달라고.

그러면 다시는 인간세계에 얼씬하지 않으며

당신의 인생에서도 잊혀져 가겠노라고.

남자는 그 제안을 받아들여 작업을 시작하지만

중간쯤 다다르자 심각한 고민에 빠진다.

또 다른 피조물에게 같은 고통을 줄것인가,

그 피조물이 저 괴물을 받아들인다고 장담할수 있는가,

또한 어떤 심성을 가지고 태어날지 어떻게 확신하는가.

남자는 결국 또 다른 불행을 막기 위해 

작업을 중단하고, 그것을 바다에 버리게 된다.

괴물은 그 과정을 모두 지켜보고 있었다.

분노에 사로잡힌 괴물은 남자의 절친한 친구를 죽여버린다.

또한 그에 그치지 않고 

훗날 남자의 결혼식에 함께 있겠다는 협박을 남기고 사라진다


어떻게든 괴물에게서 벗어날 수 없는 남자는

스스로 괴물의 생명을 끝내기 위해 결혼식을 감행한다.

그리고 결혼식 첫날,

잠시 한눈을 판 사이 남자의 신부는 또 다시 살해당한다.

그 충격으로 남자의 아버지까지 죽게 되고

이제 남자에게는 복수심만이 남았다.

괴물을 추격해 죽이는 것이

인생의 마지막 목표인 것이다.

그렇게 오랫동안 남자는 괴물을 추격했다.

그러다 그만 바다에 표류하게 된 것이었다.


그 이야기를 월턴에게 다 털어놓은 남자는

쇠약해진 몸을 회복하지 못해 

끝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며칠뒤, 월턴은 

남자의 시체위에 엎드러져 있는 괴물을 발견한다.


괴물은 말한다.

자신의 삶이 얼마나 어려웠는지 아느냐고.

이 사람이 죽어버렸으니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고.

아무도 나와 같은 괴물을 만들어 낼수 없도록,

흔적도 남기지 않고

그렇게 스스로 불타 죽겠노라고.





우리가 프랑켄슈타인이라고 생각하는 이미지가 있다.

머리에 나사를 박은 채 육중한 몸으로 어기적거리는

말못하고 다소 둔해보이는 모습 말이다.

그것은 미국영화에서 만들어낸 이미지인데

사실 소설과는 내용이 좀 다르다.

게다가 프랑켄슈타인이라는 것은 

괴물의 이름이 아니고

괴물을 만들어낸 남자의 이름이다.

이 소설은 작가가 주변인들과 내기 삼아

각자 무서운 이야기를 만들어보자며

글쓰기를 한게 시작점이 된 소설이다.

(그 어린나이에 이걸 쓰다니, 가히 천재적이다)



이 소설을 읽었을 때 

창조주의 입장과 피조물의 입장 사이에서

좀더 감정이 쏠리는 것은 단연 피조물 쪽이었다.

창조주는 괴물에게 생명을 주었지만 

스스로도 감당하지 못했고, 버림을 택했다.

아무도 원치 않는 존재.

다만 사랑하고 싶고, 온기를 느끼고 싶을 뿐이었는데.

누구도 그의 생명을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결국 분노로 인해 악의 축에 들어설수 밖에 없었던 괴물.

그런데 문득 생각해보면

도대체 누가 괴물인가?

과학만 믿고 오만하게 생명을 만든 자인가,

감정을 가져선 안되는 괴물의 존재인가?

인간은 과학을 통해 모든 것을 통제할수 있다고 자부하지만,

자신의 생도 조절하지 못하는 작은 존재이면서

도대체 무엇을 통제할수 있다고 믿는 건가.

그런 경고.

인간의 방종에 대한 경고.

그것이 이 소설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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