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지난 수요일부터 어린이집을 다시 다니게 되었다.
지난 해, 5개월가량 어린이집을 다니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 5개월동안 입원을 4번이나 할만큼 자주 아팠다.
어린이집 적응이 힘들었는지 어쨌는지 자세히는 모르겠으나
온갖 최신 유행병을 다 달고 오는 데다가,
열이 나면 경련까지 하는 거였다.
게다가 어린이집에서는 잘 먹지도 않았는지
집에만 오면 걸신듯이 밥을 먹었는데도 살이 빠졌다.
여튼... 이런 저런 이유로 더이상은 안 되겠다 싶어서
작년 여름에 그만 두고 지금까지 집에서 지냈었다.
그러다가... 다시 다니게 된 것은.
무엇보다 엄마의 스트레스가 크다.
넌 좀 예민한 편이다.
사람을 좋아한다거나, 쾌활하다거나 하지도 않는다.
물론 나는 엄마니까, 네가 얼마나 시끄럽고 활발한지도 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낯가리는 성격이어서,
먼저 말을 걸지도, 옆에 오지도 않는다.
게다가 처음 보는 것은 잘 먹지도 않는다.
아주 배가 고프지 않는 한 말이다.
그런 네가 어린이집을 다녔다는 게 엄청난 스트레스였을 거다.
그 때 넌 한번도 밤잠을 깊게 잔 적이 없었다.
마지막 5개월 째 되었을 때, 그제서야 어린이집에서 대변을 봤다고 한다.
아이들은 마음이 편해야 변을 본다고 한다.
넌 5개월이 걸렸다. 그리고 5개월에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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