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들에게/오늘 너는

어린이집, 다시 다니다

by 글쓰는 백곰 2015. 5. 16.

넌 지난 수요일부터 어린이집을 다시 다니게 되었다.

지난 해, 5개월가량 어린이집을 다니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 5개월동안 입원을 4번이나 할만큼 자주 아팠다.

어린이집 적응이 힘들었는지 어쨌는지 자세히는 모르겠으나

온갖 최신 유행병을 다 달고 오는 데다가, 

열이 나면 경련까지 하는 거였다. 

게다가 어린이집에서는 잘 먹지도 않았는지

집에만 오면 걸신듯이 밥을 먹었는데도 살이 빠졌다.

여튼... 이런 저런 이유로 더이상은 안 되겠다 싶어서

작년 여름에 그만 두고 지금까지 집에서 지냈었다.

그러다가... 다시 다니게 된 것은.

무엇보다 엄마의 스트레스가 크다.


넌 좀 예민한 편이다.

사람을 좋아한다거나, 쾌활하다거나 하지도 않는다.

물론 나는 엄마니까, 네가 얼마나 시끄럽고 활발한지도 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낯가리는 성격이어서,

먼저 말을 걸지도, 옆에 오지도 않는다.

게다가 처음 보는 것은 잘 먹지도 않는다.

아주 배가 고프지 않는 한 말이다.

그런 네가 어린이집을 다녔다는 게 엄청난 스트레스였을 거다.

그 때 넌 한번도 밤잠을 깊게 잔 적이 없었다.

마지막 5개월 째 되었을 때, 그제서야 어린이집에서 대변을 봤다고 한다.

아이들은 마음이 편해야 변을 본다고 한다.

넌 5개월이 걸렸다. 그리고 5개월에 끝냈다.

'아들에게 > 오늘 너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느린 아이  (8) 2017.07.11
4세 남아의 일상  (0) 2015.06.08
기저귀 떼기 1일차.  (0) 2015.05.09
눈물이 날거야.  (0) 2015.04.16
2015. 4. 15.  (0) 2015.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