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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희.노.애.락.165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의 차이점 텍사스에서 캘리포니아로 온 지 벌써 9일차에 접어들었다.그동안 운전면허도 다시 따고,가까운 샌프란시스코도 다녀오고,이것저것 쇼핑도 하며 지냈다.그러면서 여러가지 느낀바가 많았다.텍사스와 캘리포니아의 차이점 말이다. 미국은 여러개의 주로 만들어진 나라여서각 주마다 특징이 다 다르다.3박 4일로 로드트립을 할때도 느꼈지만특히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의 생활을 해보니다소 극과 극이라고 할수 있는 점을 발견했다. 첫째. 사람들의 여유가 다르다.텍사스에 있었을 때는 대개의 사람들이 친절했다.그리고 주로 백인들이 많았는데(지역 특성상),잠깐의 만남에도 웃으며 말을 걸어주었고,모든 행동을 함에 있어서 여유가 묻어났다.텍사스에서의 시간은 다소 느릿하게 흘러갔는데,아무도 그것에 대해서 불만을 갖지 않았다.느슨하게, 천천히 걸.. 2017. 8. 30.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 약 2년 전에 오키나와를 여행했다. 아쿠아리움에 갔다가기념품 몇개를 사왔는데,남편이 고개를 갸웃거렸다.무슨 일인가 하고 들어보니거스름돈으로 중국동전을 줬단다.그 당시 오키나와에는 중국인들이 많았는데,아마도 정신이 없어서 그랬을 거야,그렇게 생각하며 돌아섰었다. 그리고나서 미국에 왔는데...오스틴에 살고 있었을 때택배를 찾으러 아파트 오피스에 갔는데왠 중국인 중년부부가 서 있었다.그들이 나를 보고 아주 반갑게중국어로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잘 못알아 듣겠지만, 대체로 하는 말이안녕, 너는 여기 살어? 어쩌구 저쩌구 같았다.그래서 나는 짧은 영어로나는 한국인이예요, 대답해보았지만그들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고계속 중국어로 대화를 시도했다.택배 가지러 간 직원을 기다리는 시간이너무나 길게 느껴지던 순간이었다. 여기.. 2017. 8. 29.
코리아타운에 산다는 것 처음부터 의도한 것은 아니었는데어쩌다보니 코리아타운으로 이사와버렸다.산호세 근처로 아파트를 알아보려고 하니한국인들이 선호하는 노스 산호세 지역은말 그대로 아파트가 많았는데,유난히 주차에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몇 군데 알아본 아파트는 모두한대 정도는 지하 주차장에, 나머지 한대 정도는 알아서(?) 길가에주차시키는 시스템이었다.그리고 아파트 자체도 노후하고,관리가 잘 되지 않는다는 후기들로 가득.아는 님의 권유로 하우스 렌트를 알아보려 했는데아파트와 달리 하우스 렌트는 절차가 까다롭고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이었다.그러다가 몇몇의 리얼터들과 통화를 했는데,대개는 아파트 렌트 정도는 알아서 하는게 추세란다.그 중 한분이 살기 좋은 곳이라며 추천한 곳이여기 산타클라라이다. 산호세는 아니지만, 옆동네인 산타클라라... 2017. 8. 28.
텍사스 드라이버 미국에 처음 왔던 곳이 텍사스여서 그런가나는 내가 스스로 텍사스 드라이버라고 느낀다.뭔가 거친 느낌이 드는 운전자 정도 랄까? 20살이 되자 마자 면허를 땄었다.우리집에서 운전을 한다는 것은숨쉬는 것처럼 당연한 것이었다.아버지와 오빠만 하더라도운전으로 생업을 삼고 있기 때문이다.그밖에 아버지 형제들도 그렇고...특히 아버지는 택시 운전과 트럭 운전을 하시며상당한 베테랑의 운전자셨다.그러므로 우리집안 모두가 아버지에게서 운전을 배웠다.아주 얌전하게, 방어 운전을 하셔서내 운전습관도 더불어 얌전하게 길이 들었다.주로 출퇴근과 업무를 볼때,그리고 술취한 아버지를 데리러 가기 위해내 운전은 계속 되었다.그렇게 20년 동안을 무사고로 지냈다. 해외에서 운전을 해본 것은 미국 이전에도 있긴 했다.일본에 두번 놀러가.. 2017. 8. 25.
샌프란시스코 관광 우리가 사는 산타클라라에서 한시간 운전하면샌프란시스코가 나온다.캘리포니아로 이사오게 되면서남편은 계속 샌프란시스코 노래를 불렀다.그렇게 볼 것이 많다며,이것저것 먹어볼 것이라며.이사 후 4일동안 부지런히 움직인 결과대체로 정리가 되는 듯 하여오늘은 당일치기로 관광을 가기로 했다.욕심같아서는 여러군데 가고 싶었지만,아이도 있고 하니 간단히 두세군데만 가기로 했다. (산타클라라에서 출발할때는 화창한 날씨였다) 오늘 가기로 한곳은 금문교, pier39, 기라델리 초코렛 스토어다.각자 10분 거리(차로 이동시)에 있다.우선 샌프란시스코의 명물 금문교를 보러 갔다. (역시나 쉽지 않은 녀석, 금문교) 금문교를 완전히 볼수 있는 경우가 흔치 않다더니안개가 너무 많이 끼어 꼭대기를 볼수 없었다.게다가 날이 흐려서 사.. 2017. 8. 24.
나의 사치 한국에 있을 때만 하더라도미국에 가게 되면 맘껏 소비를 하겠다고다짐을 했었더랬다.계속 되는 이사로 살림살이를 못사니미국에 정착하게 되면 새 살림을 마련하듯 돈을 쓰겠다고.그러나 한번 새가슴은 영원한 새가슴.도무지 손이 펴지지가 않는다.이래저래 아까운 것 같고,계속 무언가를 저축해두어야 할것 같아큰 돈을 쓰기가 쉽지 않다. 그런 나에게도 망설이지 않는게 하나 있는데그건 책을 사는 일이다.20살이 되어 좋았던 일은내가 돈을 벌어 맘껏 책을 살수 있었던 것이다.그래봤자 한번 읽고 책장에 꽂아두는 것이지만,그래도 큰 재산을 일군 것처럼 마냥 좋았었다.나중에 철이 들고서는책 사는 돈으로 후원을 하게 되었고,결혼을 하고 나서 아이가 생기니책을 사겠다고 돈을 쓰는 것은 큰 사치가 되었다. 아이와 하루종일 집에만 있다.. 2017. 8. 16.
작은 선물 텍사스에 와서 크게 돌아 다니진 않았지만교회를 통해 여러 인연을 만났다.특히 두 가정을 알게 되어여러모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 한분은, 오스틴에 처음 정착하게 도와준오스틴 중개사이신데,본인이 다니는 교회도 소개해주시고(처음에는 그것이 무척 불편하게 느껴졌지만)자신이 업무가 아닌 일에도 앞장서서 알아봐주시고, 처리해주셨다.덕분에 차를 살때도 많은 할인을 받았고,그밖의 여러 관공서 일도 수월하게 처리했다.또한 이 분의 소개로남편과 비슷한 직종에 있는 분을 소개받아미국의 취직시스템에 대해 많은 조언을 받았다.그 밖에도 저녁식사에도 초대해주시고여러 면에서 도움을 주고 싶어 하셨다.그 마음이 언제나 고마웠다. 약 한 달 전에, 한 가정에 기쁜 소식이 생겼다.새 생명을 가지셨다고 한다.그래서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 2017. 8. 10.
또 다시 이사 이사를 다시 가게 되어 마음이 바쁘다.한국에서 미국에 오는 것도 복잡했지만,미국에서 타주 이사를 하는 것은 더더욱 복잡한 듯 하다.어제는 심난함이 절정에 이르러우리는 새벽3시가 되도록 자지 못했다. 남편은 3주도 안 남은 28일에 출근예정이다.하... 그 안에 모든 이사를 하려고 보니마음이 너무나 급해져 이것저것 비교 견적을 낼 여유도 없었다.아무리 미국내의 이사라고 해도타 주는 각기 하나의 나라나 마찬가지여서어쩔수 없이 가장 편한 이사업체를 선정했다.한국 포장이사 업체인데, 일처리는 빠른 듯 하다.오늘 계약을 마쳤다. 그밖에 처리해야 할것들...우선 차를 팔고 가기로 결정했다.차 운송비만 따로 계산하니 1,860불이 들고캘리포니아로 가면 등록세를 또 내야 하고,기타 등등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가고차량정비.. 2017. 8. 9.
날카로운 첫쇼핑의 추억 미국으로 오고나서 처음엔 무조건 가족이 함께 움직였다.남편, 나, 아이 세명밖에 안되지만셋이 움직이는 건 생각보다 무척 번거로웠다.아이를 집에 혼자 놔두면 안되는 미국...무엇보다 아이가 쇼핑에 협조적이지 않아서언제나 모종의 딜(장난감,간식)을 한 후,협의하에 움직여야 했다.게다가 영어공포증이 있는 나에게단독쇼핑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나는 운전은 20년 정도 했으므로운전자체에 공포는 없었다.그러나 거꾸로 남편이 장농면허였다.이래저래 우리는 3인 1조로 움직여야 했었다. 미국 온 지 약 열흘이 지났으려나...시차도 적응이 되고,어지간한 물건들도 다 구입해서인가몸의 긴장이 풀려서인지 감기기운이 있었다.비상용으로 가져온 건강식품도 바닥이 났다.그때 남편이 처음으로 나를 등떠밀었다.오늘의 미션 어쩌구 저쩌구 .. 2017. 8. 8.
오랜만의 산책 여기 오스틴에 온지 4개월이 넘었지만 정작 여기가 어떤 곳인지 잘 알지 못했다.처음 한달은 필요한 살림살이를 사느라 바빴고,나머지 기간동안엔 산책을 할 여유가 없었다.이것저것 사고 싶은 것도,궁금한게 없었던 것도 아닐텐데,뭔가 확정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섣불리 움직여버리면 안될것만 같은어떤 강박같은 것이 있었던 듯 싶다.국민연금을 중도해지해서 목돈은 생겼지만소득이 없는 상태에서는 무엇하나 사기가 망설여졌다.게다가 또 이사를 할지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에살림살이를 더 늘이기도 애매했다.우리는 이렇듯 반강제적인(?) 미니멀리즘을 지향하게 되었다. 그래서인가,남편의 소원은오스틴의 상업지구라고 할수 있는 도메인에서여유롭게 산책을 하는 거였다.그게 뭐 어려운 거라고...꼭 무언가를 사고 싶어서가 아니라동네의 번화가에.. 2017. 8. 7.
남편의 미국취업 성공기 우리가 미국에 온지 4개월이 넘었다.그동안 남편은 직장을 얻지 못해무척이나 힘들어했다.우리는 이미 영주권이 있었기에신분문제는 크게 걱정될게 없었으나미국에서 취업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남들처럼 미국에서 공부하다가 취업하는게 아닌,한국에서 미국으로 오자마자 무작정 시도한 것이다. 처음 한국에서 미국으로 온것도여러가지 해야할일들이 많아서한달동안은 거의 구직활동을 하지 못했다.어느정도 생활에 필요한 것들이 다 갖춰졌을 때지금 우리가 거주하는 텍사스 오스틴 위주로구직활동을 하기 시작했다.그러나 생각보다 일자리가 많지 않았다.손가락에 꼽을수 있을 정도였으니까.지원한다고 해도 다 연락이 오는 것도 아니었다.그렇다고 남편의 눈이 까다로워서대기업을 노린다거나 한건 아니었다.물론 되면야 좋지만 말이다. 다른 직업.. 2017. 8. 5.
미국마트에서 입지 말아야할 옷 어제 HEB에 장을 보러 다녀왔다.오전 10시가 넘은 시간이어서매장에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계산할 때 난 주로 현금을 사용한다.잔돈을 쪼개야 하는게 주된 이유이다.여기선 모두 신용카드를 사용하지만,교회 헌금까지 신용카드를 쓸수 없으므로번거롭게 은행에 가서 잔돈을 바꾸느니그냥 마트에서 계산할 때 현금으로 한다.그러면 직원들이 당황한다.누가 요즘 현금으로 계산하겠는가. ㅋㅋㅋ 친절한 계산원은 또 다시 스몰토크를 건네는데그 가공할 스피드에 1도 못알아 들었다.아앙? 하면서 아주아주 인자한 미소를 지으면다시 한번 대화를 시도하는 직원.그럼 다시 나는 으응~? 하며 미소짓는다.그러면 직원들은 대화불가 상태임을 깨닫고더이상 말을 건네지 않는다. 물론, 의지의 미국인도 있어서 계속 말하기도 한다.그때마다 당황스럽기.. 2017. 8.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