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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희.노.애.락.165

미국 주부의 위대함 처음 미국에 왔을 때만 해도미국이나 한국이나사람 사는 곳이 거기서 거기지 싶었다.그러므로 미국주부로 사는 것 역시그다지 어려움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물론, 표면적으로는 맞는 말이긴 하다.그러나 실제로 몇개월 살아본 결과미국에서 주부로 산다는 건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함을 깨달았다. 한국에 있을 때,홈쇼핑 채널을 틀기만 하면 나오던 다이슨 청소기.그것을 볼때마다와, 저것은 혁명! 미국에 가면 꼭 사리라 맘 먹었다.그래서 미국에 오자마자 다이슨 청소기를 질렀다.문제는... 배송까지 며칠이 걸렸다는 점.아파트에 입주청소가 되어 있었기에며칠동안 손걸레질을 하며 버텼다.그러나 방마다 카펫이 깔려 있어서 그것은 어떻게 해볼 방법이 없었다.아이와 나는 호흡기가 약한 편이어서먼지가 있으면 기침을 하기 시작한다.버.. 2017. 8. 2.
머리 자르는 날 사흘 후면 남편이 캘리포니아로 면접을 보러 간다.먹으면 다 머리카락으로 가는가(?)어느새 더벅머리가 되어 있는게 보기 싫어머리를 잘라주기로 했다. 한국에서는 주로 미용실을 이용했었다.아이는 동네미용실에서 8천원이면 끝이었고남편도 다니는 미용실이 따로 있었다.그러다가 미국에 오고 나니뜻하지 않은 자력갱생의 길을 걷게 되었다.솔직히 손재주가 뛰어난 편이 아니어서,미국에 오기전 학원이라도 다닐까 했는데마지막엔 시간에 쫓겨서 아무것도 못하고다만 가위와 미용제품 몇개를 사왔을 뿐이었다. 처음 머리 자를 때만 해도서투르고 요령이 없어서 꽤 애를 먹었다.그 후로 3번 더 자르고 보니이제는 대충 어찌해야할지 답이 나온다.그렇다고 스킬이 엄청나게 늘거나 한건 아니어서남편을 잘라주는데 1시간,아이를 잘라주는데 10분 정도.. 2017. 7. 31.
미국의 한국음식점 오늘은 한인마트를 갔다.이래저래 살것도 있었고,마트 옆에 있는 한식당도 궁금해서였다.예전에 돈까스 집에서 돈까스를 먹어봤는데제법 맛이 괜찮았다.바로 옆에 한식만 파는 식당이 또 있길래다음엔 무얼 먹을까 행복한 고민을 하며 돌아섰었다.어제, 한국프로 '맛있는 녀석들'을 보는데김치찌개를 어찌나 얼큰하게 들이키는지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넘어가길래, 이번에 꼭 사먹어봐야지 다짐했었다.우리집은 김치를 잘 안 먹는다.특히 남편이 김치 냄새를 싫어하기도 하고,김치를 먹으면 내 장이 더욱 활성화 되어하루종일 가스를 뿜기도 한다. (왜일까...?)그래서 벼르고 별러 먹었던 김치찌개. (하나요리. 주로 한식을 판다) 우리가 간 하나요리라는 곳은푸드코트처럼 되어 있는 식당인데,옆에는 돈까스집과 베트남 식당이 있다.오스틴이 .. 2017. 7. 30.
19번의 이사 다음주에 남편이 캘리포니아로 면접을 보러 간다.내심 오스틴에 정착하기를 바랬던 우리지만,생각보다 맞는 포지션이 없어 지역을 바꿔 구직을 해야했다.7월부터 산호세 및 전국구(?)로 구직을 했는데휴가철이어서 그런가 딱히 연락이 없다가이번주부터 면접이 줄줄이 잡히고 있다.그중 다른 지역의 한국기업도 있다.내내 연락이 없다가 면접스케쥴이 계속 잡히니걱정스러워하던 남편의 얼굴이 좀 편해보인다.그걸 보는 나 역시도 편해진다. 오스틴에 와서 참 많은 일이 있었다.가장 먼저 정착한 곳이기도 하고,그러므로 이것저것 시작한 것이 많았다.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이사를 할 경우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들이 꽤 많다.렌트, 운전면허, 학교등록...게다가 미국에서 타주 이사를 해본 적이 없어서그 역시도 알아봐야 한다.게다가 만약 .. 2017. 7. 29.
미국의 배달앱 드디어 두번째 성경쓰기가 끝났다.개운하면서도 서운한 느낌이다.남편이 '책거리' 하자며 치킨을 먹자고 했다.한국과 미국의 치킨은 좀 다르지만 어쨌거나 한번 치킨은 영원한 치킨인 법.미국에 와서 먹어봤던 치킨 중에교촌치킨과 비슷한 맛을 냈던 곳을 기억해서배달앱을 통해 시켜보았다.미국에도 배달앱이 있다.다만 한국의 배달앱과 차이가 있어서 그렇지. (우리가 애용하는 미국의 배달앱 - 우버 잇츠) 각종 음식 배달을 하는 미국의 배달앱은우버 잇츠, 도어 대쉬(door dash) 등이 있는데,한국의 배달앱과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치킨 한마리를 시킨다고 치면,한국에서는 치킨 한마리가 그 가격에 온다.(다소 양이 적어지는 느낌이 있기도 하지만)그러나 미국에서는, 양이 그대로이되, 배달료가 추가된다.우리가 어제 시켜먹.. 2017. 7. 27.
공부하는 삶 한국 나이로 막 40세가 되었다.나이 앞자리가 바뀌니 뭔가 낯선 느낌이 든다.솔직히 이 나이가 되어서까지 공부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지금 내가 하려는 건 주로 영어 공부이지만,언젠가 여력이 된다면 대학교 과정을 다시 공부해서다시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 중,고등학교를 다닐때만 해도 그다지 공부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다.하고 싶은 과목만 공부했으므로 그다지 성적도 좋지 않았다.특별전형으로 대학에 합격했었지만,가정 형편으로 대학은 갈수 없었다.그 당시 우리집은 작은 운수업체를 운영하고 있었는데,내가 고등학교 졸업할 때 쯤경리를 맡던 숙부가 그만둔다고 하자내 진로는 거기서 바로 결정되어 버렸다.그 때문에 20대엔 많이 힘들었다.집안 사업이었기 때문에 거부할수도 없었고,급여도 형편없었으며,그나마도.. 2017. 7. 26.
미국마트 - HEB 미국에 처음 와서 가장 기대되었던 것이마트 구경이었다.그 곳 사람들이 뭘 먹고 사는지,뭘 입고 사는지 알수 있으니까 말이다.미국에 오기 전, 인터넷으로 본 미국마트들은별천지에 신천지였다.이것도, 저것도 다 한번 사봐야겠어,호기심에 눈이 반짝거리던 때가 있었다.미국에 온 지 4개월이 지나자그 많은 마트 중에서도 내게 맞는 마트를 찾아냈다.그게 바로 HEB 다.HEB는 텍사스에만 있는 대표적인 마트로써각종 물건들을 다 팔지만그중 특히 신선식품과 로컬식품에 특화되어 있다.무엇보다 식품쪽의 가격이 저렴해 자주 가는 편이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뭐가 내릴것 같은 날씨의 HEB) 낮에 장을 보러 가기도 하지만그땐 아이와 가야하므로 여유롭게 둘러볼수 없으므로 아이가 일어나기 전, 아침 일찍 다녀오는 편이다.혼자.. 2017. 7. 25.
우리집 애완동물 미국에 이사오고 나니 좋은 것이 몇개 있다.차고가 있다는 점과 베란다가 넓다는 점이다.베란다를 패티오라고 하는데실외에 위치하고 있어 간단한 야외가구들을 놓아 여유롭게 앉아있기도 하고화분이나 동물을 키우는 공간으로 사용하기도 한다.우리가 사는 아파트는 2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아파트 단지 자체가 숲처럼 조성되어 있다.아침에는 새들이 얼마나 지저귀는지시끄러워 깨기 일쑤이다.그렇기에 야생동물을 자주 만날수 있는데,처음에는 그저 관찰하는 상황이었다가나중에는 그들을 사육하게 되었다. (아파트 오피스 풍경. 나무가 많은 편이다.) 우리집은 애완동물을 키울 상황은 못되어서집앞에 있는 야생동물들을 자주 보곤 했는데,가장 처음으로 한 것은 다람쥐 먹이 주기였다.우리는 마트에서 개밥그릇(?)을 하나 사와새 사료를 사서 넣.. 2017. 7. 25.
미국 병원 - Urgent Care 어젯밤부터 갑자기 아이가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가래도 좀 있는 것 같더니만 이내 열이 올랐다.밤 늦은 시간이라 병원가기는 애매해서해열제를 먹이고 재웠는데새벽에 느낌이 이상해 아이 이마를 짚어보니역시나 열이 있었다.게다가 컹컹 대며 기침을 하는 것이다.Croup. 급성후두염이었다.크룹은 아이가 어렸을 때도 두어번 겪어본 병이지만미국에 와서는 한번도 병원을 가본 적이 없기에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 되었다. 우리집은 아직 남편이 취직상태가 아니어서들어 놓은 보험이 없는 상태다.오바마케어라던지,아이들을 위한 CHIP 도 가입하지 않았다.취직이 빨리 될 줄 알았으며,생각보다 보험 드는 것이 까다롭고 경비도 만만찮기 때문이었다.그러다가 애가 아프고 보니 우선 병원부터 허겁지겁 알아보았다. 지역교회의 아는 분께서 소.. 2017. 7. 22.
미국 오기 전에 해야 할 일들 미국행이 정해지고 나서 이사와 상관없이 준비해야할 것이 몇개 있었다.예를 들면 치과 검진, 접종 같은 것 말이다.나와 남편이 미국오기 전에 했던 것들을간단히 추려 보았다. 첫번째. 치과 검진.아기를 가지기 전, 내가 제일 먼저 했던 것이충치를 치료하는 일이었다.그 후로 6년이 지났으니, 치과검진을 해야했다.미국은 치과 비용이 엄청나다는 정보를 입수 했으므로.나의 가장 큰 문제는 사랑니였다.4개 모두 난 데에다가, 다들 조금씩 썩어있었다.6년전 충치를 치료할 때만 해도,사랑니는 굳이 치료할 필요가 없다고나중에 뽑으면 된다고 해서 방치해두었던 것이다.그동안 그다지 아플일이 없어 놔 두었었는데,출국 몇개월 전, 잇몸이 붓기 시작했다.사랑니 특성상 이물질이 끼기 쉽고, 그때문에 염증이 생기거나 부을 수 있다.그.. 2017. 7. 19.
빅사이즈의 나라 드디어 나의 정체를 밝힐 순간이 왔다.이 글의 특성상, 나의 사이즈가 폭로되어야 한다.괜찮다... 여기는 미국이니까. ㅋㅋㅋ 나는 키 171, 몸무게 쌀 한가마,(너,넘는다... ㅠ.ㅠ)발사이즈 255 의 아줌마이다.한국 평균 사이즈를 훌쩍 넘어서는 장대한 기골이다.이쯤되면 장군감이 아니라 장군이다. ㅋㅋㅋ이런 내가 한국에서 사는 건 정말 힘든 일이었다.99사이즈의 옷과 255의 신발사이즈는 쉽게 구할수 없었다.한국에서 대중적인 사이즈는 66사이즈에 245의 발이니까.심지어 속옷 사이즈도 흔치 않았다.90d컵이었는데, 일반 속옷가게에서는 팔지 않았다.주로 선주문을 해야 했고, 괜찮다싶은 건 브래지어 하나가 10만원을 훌쩍 넘겼다.한국에서 빅사이즈로 산다는 건이래저래 수고롭고, 사치스러운 일이었다.그나마 .. 2017. 7. 18.
미국의 한인마트 우리집은 한달에 두번 정도 한인마트에 간다.미국까지 왔으면서 무슨 한국 음식 타령인가 싶겠지만,잘 먹지 않는 아이가 있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간다.기존에 먹어 오던 것을 미국식으로 갈아타야 하는데,워낙에 까다로운 우리집 꼬마 양반은같은 모닝빵이라도 맛이 다르다며 안먹는다.무슨 장금이인 줄... (모닝빵 맛이 모닝빵 맛이 아니어서 모닝빵이 아니라고 하는데왜 모닝빵이 아니냐고 하시면 모닝빵 맛이 안나서라고... ㅋ) 달라스 공항에 갔을때 H마트에 갔었는데엄청나게 크고, 소형가전에 여러가지가 많았다.정말 별천지였던 기억이 있다.그러나 사실상 모든 지역에 H마트가 있는 것은 아니어서,(체인점 형태인데, 곧 오스틴에도 들어선다고 한다)나는 주로 HANA WORLD MARKET 에 간다. (첫인상은 사실... 허름.. 2017. 7. 17.